저금리 시대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배당에 대한 관심 역시 연중 내내 지속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2014년 배당금 합계는 15조3000억원 가량으로, 2013년보다 12% 가량 늘었다. MSCI 기준 배당수익률 역시 1.46%로, 전년(1.1%) 대비 상승했다.

물론 여전히 G20 국가 가운데 최하 수준이지만 주목할 점은 금리와 배당수익률 간의 격차 축소다. 지난달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사상최초로 기준금리가 1%대(1.75%)로 내려왔다.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높아지고 금리는 낮아지면서 배당수익률과 예금금리 간 격차(spread)가 좁혀지고 있다. 예금 대비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이 커진 것이다. 주가연계증권(ELS)와 파생결합증권(DLS)의 발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이런 투자환경 변화를 가장 먼저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배당 역시 중위험ㆍ중수익 흐름의 바통을 이어받아 앞으로 투자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저금리 상황을 맞은 미국과 일본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금리를 웃돌자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을 관찰할 수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배당수익률이 국고 3년 수익률(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아졌고 이후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면 더 많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기업 내부적으로도 배당 확대가 주주가치 증대의 측면에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상태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의 자기자본수익률(ROE)는 2010년 12.2%에서 2013년 6.7%으로 떨어졌다. 반면 유보율은 G20 가운데 가장 높다. 중장기 성장성이 돋보일 때는 사내 유보를 통한 재투자로 미래 이익 확대를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저성장 시대에는 배당 확대를 통해 기업의 순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합리적이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ROE가 하락하면서 순이익에 대한 배당 확대가 사내 유보보다 주주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주주들의 배당 확대 압력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ROE가 하락한 2010년 이후 코스피 대비 고배당 지수의 성과가 극대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저금리ㆍ저성장 시대를 맞으면서 ‘찬 바람이 불면 배당주’라는 통념이 옅어지고 있다”며 “적극적 투자자라면 중장기적으로 상단을 열어놓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중위험ㆍ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배당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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