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지난 22일 장중 발생한 ‘내츄럴엔도텍 쇼크’가 제약ㆍ바이오주(株)에 대한 본격적인 조정 신호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월말 미국 나스닥 시장을 강타한 ‘바이오 버블’ 논란이 한 달 후 한국 증시에서 재연될 것이란 우려다. 제약ㆍ바이오주는 올들어 코스닥 시장의 주요 상승동력이었던 만큼, 코스닥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옥석가리기가 본격화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 쇼크’가 있기 전인 지난 21일까지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올해 지수 상승률은 68.94%에 이른다. 코스닥 지수가 30% 가량 오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상승세다.
개별 종목과 비교하면 상승세는 더 두드러진다. 경남제약의 경우 연초대비 주가가 400% 이상 올랐고, 위노바와 보타바이오는 300%대, 대화제약과 휴바이론, 젬벡스테크놀러지 등도 100%대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도 같은 기간 크게 올랐다. 올들어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꿰찬 셀트리온은 PBR이 12배에 이른다. PBR 수치는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됐음을, 높을수록 주가가 고평가됐음을 의미한다. 셀트리온의 경우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램시마 매출 기대감에 급등했다.
문제는 ‘내츄럴엔도텍 쇼크’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 성공스토리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면서 기업 가치가 급등했지만, 가짜 의혹이 제기되면서 22일 가격제한폭까지 폭락한 된 이어 23일에도 장 개장 직후 하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바이오 업종은 실적보다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한 측면이 있는 만큼 어닝 시즌을 앞두고 불안함이 커지는 모습이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내츄럴엔도텍에 대해 최소 한 달 이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김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제약업종의 중소형주가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실적 대비 조심스러운 부분까지 도달했다”며 “앞으로도 최근의 강세가 이어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약ㆍ바이오 업종을 넘어 코스닥 지수가 조정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조정 없이 단숨에 700선을 넘어섰기 때문에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펀더멘탈과 상관없이 많이 올라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다”며 “조만간 실적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한 번 큰 폭의 하락을 경험했기 때문에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시적 현상일 뿐 코스닥 지수 상승의 추세를 꺾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제약업종이 과도하게 오른 측면은 있지만, 추세를 바꿀 정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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