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제국의 아이들 광희가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식스맨 프로젝트의 최종 승자가 되자 반대 여론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MBC ‘무한도전’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식스맨 프로젝트’에서 광희를 멤버로 발탁했다. 방송 직후부터 23일 현재까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광희의 ‘무한도전’ 입성을 반대하는 청원글이 줄기차게 올라오고 있다.

그 가운데 1만명을 목표로 진행 중인 반대 서명에 현재까지 7700여명이 참여한 청원글은 광희와 10년 장수예능 ‘무한도전’의 관계라는 단순한 도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최근의 연예계 사태들이 내포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예원과 같은 소속사 광희의 ‘무한도전’ 식스맨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이 청원글을 올린 네티즌은 “온 국민을 속이고서도 아직까지 본인의 직접적인 사과한마디 없이 뻔뻔하게 아무일 없었다는듯 티비에 얼굴을 내밀고 가식적인 웃음을 팔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걸 방치하는 소속사에 속한 광희의 인성도 뻔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적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10년차 장수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지난해 멤버 길과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프로그램을 떠난 이후 5인 체제를 유지해왔으나, 팀별 미션 수행의 어려움과 프로그램의 알찬 구성을 위해 식스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식스맨 후보로 올랐던 장동민 내정설이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돌았고, 과거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했던 여성혐오 발언들이 도마에 오르며 자진하차를 결정했다. 당시 온라인 등지에는 이 과정을 두고 광희를 식스맨으로 올리려는 소속사 스타제국 측이 꾸민 일이라는 악성 루머까지 돌았다.

우여곡절 끝에 ‘무한도전’에 합류하게 된 광희는 식스맨 프로젝트에 돌입했을 당시부터 누리꾼들의 집중포화를 맞아오다 멤버가 된 현재는 같은 소속사인 스타제국의 연예인 예원의 사태까지 엮이며 자질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이 글의 파장이 만만치 않다. 23일 오전 8시 기준 7707명이 반대서명에 참여한 이 글에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본문을 옮기며 “이게 인간의 두뇌에서 나올 수 있는 논리냐. 침팬지 IQ만 갖고 있어도 저렇게 추론하지는 않을 겁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예원과 이태임. 힘든 상황에서는 평소보다 감정이 격해질 수 있고, 평보소다 감정이 격해진 사람과는 약간의 충돌이 있을 수 있는 겁니다. 그게 뭐 대단한 사건이라고, 차례로 마녀사냥들을 하는지”라며 “이태임을 마녀 만들더니, 이어서 예원을 마녀 만들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소속사가 같다는 이유로 광희까지 마법사로 만드냐”고 했다. 이어 진 교수는 “스타는 유명세에 따른 불이익을 어느 정도 감내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는 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용납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불필요한 폭력”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적 사랑을 받고 예능 프로그램은 유일무이한 팬덤을 구축한 프로그램이기에 ‘무한도전’의 멤버가 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무거운 왕관이다. 칭찬보다는 비판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광희가 넘어서야할 벽은 한없이 높은 셈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예능이 오랜 시간 방영되면 가족같은 느낌을 만든다. 팬덤으로 움직이는 이 프로그램은 현재 누가 새로 들어오고 나가는 것 자체가 굉장히 민감한 사안일 수밖에 없으며, 그 팬덤이 큰 힘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 과정에서 식스맨 프로젝트가 주의깊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식스맨이라는 큰 기획보다는 프로그램 안에서 새로운 멤버를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하는 몇 번의 시도를 통해 멤버로서의 자격을 확인한 이후 영입했다면 무리가 없었을텐데 일을 너무 크게 벌여 논란을 자초한 부분이 있다. 제작진의 주의깊지 못한 시각이 있지 않았나 판단된다”며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논란을 넘기고 새로운 멤버가 프로그램 안에 안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새 멤버에게 확실한 역할을 부여해서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배려가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김구산 MBC 예능국 부국장 역시 “광희는 현재 스케줄 조정 이후 ‘무한도전’에 합류할 예정이다”며 “새로운 멤버로 발탁됐으니, 활약할 수 있는 여건을 잘 만들어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n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