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최근 일본의 완성차 업체들이 일본산 부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엔저로 일본산 부품의 가격경쟁력이 향상된데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자국 부품업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 수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이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사상 첫 대일무역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들어 적자로 돌아섰다.
4일 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혼다는 올해 2월 신규 투입한 미니밴 ‘제이드’의 대형 부품 대부분을 일본산으로 채택했다. 개발 초기에는 일본산 부품비중을 65% 수준(금액 기준)으로 설정한 가운데 향후 점진적으로 확대하면서 양산단계에선 8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닛산은 내년 풀 체인지 모델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신형 미니밴 ‘세레나’를 시작으로 향후 내수 주력 모델에 일본산 부품비중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세레나’에는 한국산과 중국산 수입부품이 상당 부분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신형모델부터는 차량 원가의 20~30%에 해당되는 부품을 일본산으로 전환한다.
일본 완성차 업체의 이런 행보에 대해 박재범 자동차산업연구소 주임연구원은 엔저와 일본 부품업체의 경영환경 악화 방지를 주요 이유로 꼽고 있다.
엔고가 2012년 하반기부터 엔저로 전환된 가운데 제조국으로 각광받았던 신흥국의 인건비까지 상승하면서 수입산 대비 일본산 부품의 가격 경쟁력이 제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일본 완성차 업체의 실적 개선으로 자국 부품업체와 거래를 확대하면서 중소 부품업체를 포함한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박 연구원은 “일본 중소 부품업체의 경우, 해외 진출이 제한적인 가운데 내수 감소와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생산 확대로 완성차 수출이 늘지 않아 공장 가동률이 저하되는 등 경영 여건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최근 일본 부품업체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은 지난해 사상 첫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대일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대비 10.5% 늘어난 8억8500만달러, 수입은 2.7% 감소한 8억6100만달러를 나타냈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779만달러 적자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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