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김성은기자 ] 문학에서 벌어지는 두산과 SK의 이번 주중 2연전(12일 우천취소)에 삼성까지 순위싸움으로 엮이게 되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 세 팀의 순위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 오늘의 경기가 그 순위를 크게 좌우할 전망이다.
2위와 3위, 두산과 SK의 승차는 단 1경기. 중요한 이번 경기에 각 팀은 에이스를 내놨다.
▶’단단한 방패’ SK, ‘포크볼’의 초강력 방패장착 윤희상 등판
어제 예정되었던 박종훈 대신 윤희상이 선발로 출전한다. 성공적으로 첫 선발등판을 마친 박종훈이지만 ‘검증된 선발’인 윤희상으로 이번 순위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SK의 강한 의지를 볼 수 있다.
윤희상은 7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SK선발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4시즌에는 잦은 부상으로 단 7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이번 시즌에는 벌써 8번째 등판이다.
지난 5월 7일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윤희상은 역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보여줬다. 이 날의 결정구는 과거 윤희상을 10승 투수로 만들었던 포크볼이었다. 윤희상은 포크볼로 계속해서 뚝 떨어지는 공을 던지다가 결정적인 순간 패스트볼을 던져 타자들이 공을 치지 못하게 하는 장면을 다수 연출했다. 6이닝동안 4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이날의 롯데타선은 테이블세터나 중심타선 할 것 없이 삼진과 범타로 물러났다.
▶윤희상- 초반엔 ‘강력한 무기’, 후반엔 ‘노림수’로 전락하는 ‘포크볼’
경기 초반부터 본인의 가장 자신 있었던 포크볼로 승부한 윤희상은 5회에 들어 포크볼이 높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롯데의 타선은 그 점을 놓치지 않고 공략하여 타격했다. 5회의 강민호의 타선에서 자칫 홈런으로 뻗을 수도 있었던 홈런성 파울은 높게 형성된 포크볼을 노린 결과였다. 투구수 조절도 5회 70개로 잘 조절했지만 구위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였다.
실제로 윤희상이 출전한 7번의 선발등판에서 가장 많이 소화한 이닝수는 6.2이닝이으로, 평균 6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7일 롯데와의 경기에서처럼 공의 개수는 많지 않지만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초반의 구위가 후반에선 나오지 않는다. 1-4회의 포크볼은 강력한 무기가 되었지만 5회와 6회의 포크볼은 롯데 타자들이 노리는 수가 되었다. 좀처럼 7회를 넘기지 못하는, 선발로서는 살짝 짧은 이닝 소화능력이 조금 아쉬운 점이다. 강력한 타선을 가진 두산 타자들이 이 순간을 노릴 확률이 아주 높다.
▶초반에 약한 니퍼트, 1회 피안타율 0.389
두산은 12일에 선발로 나서기로 했던 니퍼트가 13일 그대로 등판한다.
니퍼트는 5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하고 있는 두산의 ‘니느님’이다. ‘니느님’이라는 별명답게 매 경기 호투를 펼치고 있다. QS(퀄리티스타트) 또한 3번에 달한다. 니퍼트의 주 무기는 큰 키에서 내리 꽂는 속구와 체인지업이다. 2미터를 넘는 키로 내리 꽂는 강속구에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배트를 돌리거나 뜬공으로 물러나곤 한다.
하지만 니퍼트는 경기 초반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점이 큰 약점이다. 선발로 출전한 5번의 경기에서 기록한 10실점 중, 6실점이 1~3회에서 기록한 실점이다. 경기 후반에 실점한 4점 중 3점은 쓰리런으로, 횟수로 따지면 6번의 경기초반 실점, 2번의 경기후반(5회, 7회) 실점으로 볼 수 있다.
초반 피안타율 또한 후반에 비해 성적이 좋지 못하다. 1회의 피안타율은 0.222, 2회의 피안타율은 무려 0.389에 달한다. 1-3회의 피안타율은 0.296으로 4-6회의 피안타율이 0.143인것에 비하면 월등히 높다. 니퍼트는 초반보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완벽한 피칭을 보인다는 이야기다.
2014년 한 차례 상대한 SK와의 경기(2014. 4. 9, 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SK는 니퍼트를 상대로 6개의 안타 중 5개의 안타를 1-3회에 몰아치며 4점을 냈다. 니퍼트는 후반 4회, 5회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초반을 공략하지 못한 탓에 결국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두산의 ‘강력한 창’, 타선
그래도 두산엔 강력한 타선이 있다. 요즘 뜨거운 방망이를 보이고 있는 김재환은 작년 2014시즌 SK를 상대로 0.353의 타율을 보유하고 있다. 민병헌은 SK상대 0.426이라는 어마어마한 타율을 기록했다. 김현수와 양의지도 SK상대 3할을 넘는 타율을 보였다.
작년엔 윤희상의 부상으로 맞대결할 기회가 좀처럼 없었지만, 어쨌거나 두산이 SK를 상대로 했을 때의 성적은 아주 나쁘지만은 않다. (2014년 SK상대 9승 7패) 윤희상의 공은 매우 좋다. 타선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롯데의 타선도 공략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윤희상의 구위가 떨어지는 그 포인트를 잡을 수 있는 타선이기에 기대해볼 만 하다.
타격부문 다수에 랭크를 올릴 수 있는 이유도 어려운 상대를 공략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기로에 섰을 때 ‘이겼다’는 승리의 결과물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두산의 타선은 윤희상이 무너지는 그 한 순간에 몰아칠 수 있는 높은 장타율과 득점권 타율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두산은 현재 타율∙장타율∙득점 3위, 타점∙안타 2위라는 순위에 올라있다.
▶결국은 ‘창’과 ‘방패’의 싸움
윤희상의 공이 아무리 좋아도 6이닝을 넘기는 적은 별로 없었다. 초반 공략당하던 상대 타선들은 경기 중반인 5회즈음 윤희상을 대부분 공략하여 점수를 내곤 했다.
두산으로선 그 때 다량의 점수를 끌어 내야 승리에 한 걸음 내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윤희상이 챙겨온 승은, 남은 3이닝을 문광은-정우람-윤길현이라는 필승조가 철저하게 지켜왔기 때문이었다. 불펜의 ‘강력한 방패’인 이 세 필승조는 5월 SK의 대부분의 승리를 견인했다. 뒷문을 꼭꼭 걸어 잠근 것이다.
SK는 니퍼트의 초반을 노릴 확률이 높다. 초반 실점이 많은 니퍼트는 경기 초반을 잘 막고 완급조절 하여 최대한 경기를 길게 이끌어 갈 필요가 있다. SK와 같이 지키는 필승조를 기대하기 어려운 두산으로서는 니퍼트의 오랜 이닝 호투를 바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니퍼트가 초반 실점을 피하는 동안 강력한 두산 타선이 다량 득점하여 니퍼트의 어깨에 든든한 힘을 실어줘야 한다. 방패가 강력해 지기 전에 먼저 뚫어야 한다.
두 팀 모두 에이스에 가까운 선발을 내 놨다. 창과 방패를 각각 지닌 각 팀의 공방전, 창이 방패를 뚫게 될지, 방패가 창을 부러뜨리게 될지 이번 시즌 두 팀의 첫 경기가 상당히 흥미롭다.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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