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김희은 기자] 이미도가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 2TV 수목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극본 김인영, 연출 유현기, 한상우)에서 박 총무(이미도 분)가 뒤늦은 후회와 반성으로 보는 이들의 동정심을 자극했다. 앞서 박 총무는 현숙(채시라 분)과 격렬하게 대립하며 숨겨왔던 본성과 참아왔던 열등감까지 모두 폭발시켰던 상황이었다.새 메뉴 개발 중 현숙에게 도움을 청한 손길이 거절당하자 자신이 갖지 못한 현숙의 재능을 향한 질투와 현숙의 남편 구민(박혁권 분)을 향한 갈 곳 없는 마음이 낳은 울분이 모두 터져 나온 것이다. 악에 받친 박 총무는 눈에 뵈는 게 없었다. 박 총무는 거짓 댓글과 세금 관련 제보가 자신이 저지른 일임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척 순옥(김혜자 분)에게 신고할 가치가 없는 일이라고 잡아떼거나, 순옥의 요리 노트를 몰래 훔쳐가는 등 끝없이 악행을 저질렀다. 그러나 폭주하는 박 총무에게도 진심은 남아있었다. 순옥의 요리 노트를 훔쳐 간 범인으로 의심을 받자 박 총무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도주를 선택했다. 그렇게 발길을 서두르던 중 박 총무는 순옥이 보낸 음성 메시지를 받고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요리 노트는 내가 주는 선물이다. 새 메뉴가 준비되면 언제든지 돌아오고. 넌 아주 훌륭한 제자였다”라는 순옥의 투박하지만 따뜻한 한마디가 자격지심과 잘못 익힌 생존 본능으로 똘똘 뭉쳐 그저 굳게 닫혀만 있던 박 총무의 비뚤어진 마음을 녹였다.어쩌면 오랜 시간 누군가 알아주기를 바랐던 박 총무의 상처투성이 마음을 순옥이 이제야 어루만진 것인지도 모른다. 박 총무는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자신조차 통제할 수 없었던 현숙을 향한 질투로 악에 받쳐 울던 눈물과는 180도 다른 눈물이었다.이처럼 이미도는 극 초반에 보여준 늘 생글생글 웃으며 누구에게나 친절했던 박 총무의 가면뿐 아니라 악랄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악녀, 뒤늦게 알게 된 스승의 진심에 눈물을 흘리며 반성을 하는 안타까운 모습까지 눈부신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미도의 재발견'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이미도는 주위에 있을 법한 현실 악녀 연기로 시청자들의 분노와 연민을 자극하며 극 후반 인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극의 몰입을 높이고 있다. 한편,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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