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휴를 즐기던 직장인 K 씨는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연예인 이휘재가 산다는 용인 수지 동천동 래미안 이스트팰리스에 들렀다. 연예인이 사는 집으로 유명세를 탄 이 아파트에 아내가 관심을 보여 지나는 길에 방문해 본 것. 그는 이 아파트 근처 카페에 들렀다가 연예인 가족을 만나는 횡재(?)까지 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도 연예인 송일국 가족이 산다는 소식에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 송도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한 건설사는 “송일국 씨가 송도에서 아기들을 키우는 모습이 TV에 방영되면서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됐다”며 “감사패를 증정하고 싶을 정도다. 판사인 송 씨 아내가 인천지방법원에 근무하고 있어 송 씨 부부를 송도국제도시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싶다”고 했다.
인기 연예인들이 산다는 아파트나 지역에 대한 관심이 아파트 분양 성공으로 이어질 정도로 부동산에 대한 연예인의 파급 효과가 대단하다.
예전부터 연예인이 산다는 지역에 대한 호기심은 작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육아(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나 가족과의 일상(SBS 아빠를 부탁해), 집밥 먹기(JTBC 집밥의 여왕) 등 연예인의 가정을 배경으로 한 프로그램이 넘쳐나면서 부동산에 대한 연예인 파급 효과는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알려진 곳보다 수도권 신도시 등 새롭게 조성된 곳 중 눈여겨 볼 만한 곳에 대한 연예인 효과가 더 크다. 역시 자택을 배경으로 방송 출연 중인 이경규(강남구 논현동), 조재현(종로구 평창동)의 집보다 이휘재, 송일국이 사는 집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이유다. 같은 방송에 출연하는 유재석 집(강남구 압구정동)보다 하하(서초구 서래마을) 집이 한때 더 화제가 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신규 택지지구나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이런 연예인 효과를 상술로 이용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일산의 한 대단지 아파트는 유명 연예인들 다수가 계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지만 건설사가 마케팅 목적으로 연예인들에게 할인 분양했다는 사실이 전해져 비판을 사기도 했다. 더구나 이 아파트는 연예인이 분양받은 지 얼마 안돼 되팔거나 실제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실망감을 더했다.
김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