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직장인 오모(30세) 씨는 집에서 종종 장어로 ‘셀프 몸보신’을 한다. 벌써 2년째 온라인몰에서 두 달에 한번씩 2마리에 8만원 하는 최상급 장어를 혼자 구워서 꾸준히 먹고 있다. 혼자서 먹지만, 건강과 맛을 고려해 질좋은 장어에 자신 만의 특제 소스를 만들어 곁들여 먹는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국내 1인가구 비율은 27.1%다.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1인 가구인 셈이다.
혼자 살다보면 식사부터 주거, 쇼핑까지 일일이 신경 쓸 것이 많다. 특히 나홀로족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끼니 해결이다. 조금 해먹자니 번거롭고, 많이 하면 나중에 남은 것은 버리게 된다. 그렇다고 매번 사먹기엔 건강이 걱정된다.
1인가구 증가와 함께 요리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오 씨처럼 ‘나민의 레시피’로 요리하는 싱글족이 많아지고 있다.단순히 재료를 첨가하거나 양념만 바꾸는 것은 물론, 아예 새로운 요리법을 개발해 새로운 퓨전요리를 만드는 사람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말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자신 만의 레시피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본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70.6%)이 향후 ‘나만의 레시피를 활용한 창의적인 요리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나만의 레시피로 요리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더 맛있게 먹고 싶어서(42.3%, 복수응답)’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출출할 때 간단하게 요기하기 위해서(38%)’라는 대답이 뒤를 이었으며 ‘냉장고 속 남은 식재료를 없애기 위함(37.6%)’이라고 답한 사람들도 상당수였다.
사람들은 나만의 레시피 관련 정보를 ‘자신의 아이디어(62.1%, 복수응답)’를 통해 주로 얻었다. ‘카페나 블로그 등 커뮤니티(49.6%)’나 ‘TV 프로그램(44.7%)’을 활용했다는 답이 뒤를 이었다.
혼자서 즐기는 레시피의 진화는 지난해 소비자가 직접 레시피를 개발해 내놓은 상품인 ‘모디슈머(modisumer)’ 열풍으로 이어졌다. ‘모디슈머’는 수정을 의미하는 ‘modify’와 소비자 ‘consumer’를 합친 신조어로, 너구리와 짜파게티로 만든 짜파구리가 인기를 끈데 이어, 비빔면에 골뱅이를 넣어 만든 골빔면이 세간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모디슈머 열풍은 면류 뿐만 아니라 주먹밥과 음료, 화장품 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모디슈머는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고, 이 레시피를 자신의 블로그나 개인 홈페이지에 공개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 전파력이 강하다.
최근에는 스팸 돈부리, 김치달걀 리조또, 밥달걀찜, 부대찌개맛 라면 등 다양한 퓨전 메뉴를 소개하는 앱 이용자가 많아지는 추세다. 이들 앱은 레시피 공유 기능을 통해 혼자 사는 친구에게 메뉴를 추천하는 기능도 갖췄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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