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의 신용카드시장이 오늘부터 외국 카드사에 개방됐다.

연간 6조8400억달러(지난해) 규모에 달하는 거대한 중국 결제시장의 빗장이 풀리면서 글로벌 카드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비자,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카드사들 뿐만 아니라 국내 카드업체들도 현지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 중국발 카드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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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마스터카드는 중국 최대 카드사인 차이나유니온페이와의 협약을 늘리며 중국 카드시장 진출에 속도를 냈다. 이 뿐 아니라 지난달 중국 젠서(建設)은행과 손잡고 중국에서 처음으로 마스터카드의 비접촉식 신용카드인 ‘패이 패스(PayPass)’ 기능이 탑재된 ‘룽카 EMV글로벌여행신용카드’를 출시했다.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해외 관광을 겨냥한 것이다.

국내 카드업체들도 중국 시장 개방에 발맞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KB국민카드는 유니온페이ㆍLG유플러스와 협약을 체결하고 중국 모바일카드 결제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다음달부터 차이나유니온페이 브랜드가 탑재된 KB모바일카드를 국내에서 발급받더라도 중국 현지 유니온페이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우리카드도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중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자유로운 여행카드’를 이달 중순께 출시할 예정이다. 자유로운 여행카드는 예약단계에서 중국비자 50% 할인, 항공권 최대 10% 할인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4월 중국 내 등록 자본 10억위안(약 1727억4000만원) 이상 규모 법인을 설립한 기업에 대해 이달 1일부터 중국 사업 신청을 받기로 하며 시장 개방을 예고했다. 신청일로부터 지난 1년간 총자산이 20억위안 이상이거나 3년 연속 흑자 기록을 갖고 있으면 유리하다.

하지만 거대 시장 진입이 허용됐음에도 외국계 카드사들에게는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업계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 시장이 개방되도 외국계 카드사가 유니온페이로부터 시장을 뺏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FT는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모니터를 인용해 차이나유니온페이가 중국 신용카드 지불시장의 80%, 거래액수의 72%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마스터카드 중국 책임자였던 제임스 천 퍼스트 데이터 코프 중화권 담당자는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아직까지 중국에서 진정한 시장 기반이 없다. 중국 사업을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부터 해야한다”며 시장 진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 정부의 시장 개방 발표 이후 3일 동안 마스터카드와 비자의 주가는 각각 4% 오른 바 있다.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