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전윤희 기자] 토속 민간 신앙과 독일 민간 전설이 만나 독특한 판타지 호러 영화 ‘손님’이 탄생했다. 9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손님’(감독 김광태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영화 ‘손님’은 1950년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로 들어선 낯선 남자와 그의 아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했던 비밀과 쥐들이 기록하는 그 마을의 기억을 다룬다. 토속 민간신앙 ‘손 없는 날’과 독일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그리고 독특한 상상력이 만나 판타지 호러 영화 ‘손님’이 탄생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외부에서 온 사람’을 뜻하는 말로 사용하는 ‘손님’은 날짜를 따라 동서남북으로 이동하며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는 귀신 ‘손’에 님자를 붙여 생긴 말이다. 이사나 결혼 등 큰일을 치를 때 ‘손 없는 날’을 골라 행하는 전통이 남아 있을 정도로 ‘손’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영화 ‘손님’에서 외부로부터 고립된,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마을로 초대 없이 들어선 ‘손님’인 떠돌이 악사 우룡(류승룡 분)이 마을 사람들에게 불길한 존재이자 두려움의 대상인 것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외부로부터 온 사람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먹을 것이 없는 때에 먹을 입이 하나 느는 것 자체가 공포일 수 있었던 1950년대의 시대적 배경과 어우러져 더 큰 두려움을 전한다. 마을 사람들의 ‘손’에 대한 두려움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마을 사람들이 감추고자 했던 비밀은 무엇인지, 또 우룡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증을 더한다. ‘손님’ 연출을 맡은 김광태 감독은 “‘손님’은 이방인과 타자의 의미”라며 “‘손님’이 이방인을 뜻하기도 하지만 약자, 소수자를 뜻하기도 한다. 이방인으로서 ‘손님’을 배척한다면 그 ‘손님’은 귀신의 ‘손님’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제목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또 관전포인트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배우들 연기 보는 재미가 가장 클 거 같다”고 가장 먼저 언급했던 것처럼 믿고 보는 배우들이 ‘손님’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류승룡은 떠돌이 악사 피리 부는 사나이 우룡으로 분해 초반 부성애와 웃음을, 후반에는 섬뜩한 공포를 전하며 극과 극 캐릭터를 소화할 예정이다. 이성민은 차가운 카리스마와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표정을 가진 마을의 절대 권력자 촌장 역을 맡아 음산한 분위기를 더한다. 천우희는 마을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무당 노릇을 강요받는 선무당 미숙 역을, 이준은 지배자를 꿈꾸는 야심 가득한 촌장 아들 남수를 연기한다. 김광태 감독은 판타지 호러를 표방하는 '손님‘에 “한국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오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우리의 모습이 과연 다른가 그 때보다 더 좋아졌는가를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 전쟁 직후가 사고방식이 더 붕괴된 시점이었다. 그 시점에 집단 이기주의 같은 것들이 있다”며 “뉴스로 허구를 전하고 소설로 사실을 전한다는 말이 있다. 판타지로 더 원하는 이야기를 전하고 샆었다”는 포인트를 짚었다. 판타지 같은 영화에 판타지 같지 않은 사실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삼아 더욱 판타지 같은 느낌을 전한다. 토속 민간 신앙과 독일 민간 전설을 버무린 독특한 판타지 호러 영화 ‘손님’이 관객들에게 반가운 ‘손님’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오는 7월 9일 개봉.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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