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약 8조원의 법인세를 낸다. 전년보다 2조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이익이 늘었기 때문인데, 이 덕분에 보유 현금도 53조원으로 불어났다. 이익잉여금도 150조원에 육박하게 됐다. 실적이 좋아진만큼 등기임원 보수도 늘려잡았다.
삼성전자가 내달 1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제출할 자료를 보면 재무제표상 법인세는 7조8895억원으로 전년의 6조697억원보다 30%가 늘었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EDITDA) 대비 납부한 법인세 비율도 20.56%로 전년의 20.29%보다 높아졌다. 이에따라 삼성전자의 지난 해 당기순이익은 27.8% 늘어난 30조4748억원으로 확정됐다.
이익이 늘면서 보유현금도 53조원으로 전년의 36조1894억원보다 크게 불어났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8조7915억원에서 16조2848억원으로 줄었지만, 단기금융상품 보유액이 17조3979억원에서 36조7227억원으로 배 가까이 늘어난 덕분이다. 저금리가지속되면서 돈을 곳간에 쌓아두는 게 아니라, 금융시장을 통해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셈이다.
배당의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 규모도 148조원으로 전년보다 30조원 가까이 커졌다. 자본총계는 사상 처음으로 150조원을 넘어섰다. 3월 주총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이익의 주주환원에 대한 압력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3월 주총에서 등기임원 보수한도도 현재 연간 380억원에서 480억원으로 높인다. 80억원이던 장기성과보수를 180억원으로 늘려잡았기 때문이다. 장기성과보수는 3년간의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지급되는 인센티브다.
삼성전자는 사내이사에 평균 연간 50~60억원을 지급했지만, 2009년과 2011년에는 각각 108억원, 109억원을 주기도 했다. 사외이사 보수는 연간 6000~7000만원 수준이다가 2012년부터 8900만원으로 높였다. 회사는 지난 해 9월까지 4명의 사내이사에 1인평균 40억원, 5명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에 1인 평균 6000여만원을 지급했다.
홍길용 기자/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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