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정부가 건설사의 해외수주는 독려하면서 건설사에 해외수주 관련 정보를 지원하는 기관은 폐쇄해 건설업계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또 정부 내에서도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의 지향점이 다른 엇박자 정책으로 혼선을 빚고 있다.

기재부 측은 해당 기관 예산을 삭감해 폐쇄에 이르게 하면서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대신 비슷한 기능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후폭풍마저 일고 있다. 분위기나 상황을 봐 가면서 현장에 실질 도움을 주지는 못한채, 예산 절감에 급급해 본질마저 그르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15일 건설업계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토부 산하 해외건설협회(해건협)의 해외지부 총 7개 중 멕시코지부가 기획재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올해 폐쇄됐다. 국고보조사업인 해외건설 정보네트워크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운영돼 온 해건협 해외지부는 작년 총 7개 지부까지 확대됐다가 올해 1개 지부가 폐쇄되면서 향후 나머지 6개 해외지부도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해건협 해외지부는 지난 2010년 10억원의 국고를 지원받아 첫 출범했고, 해를 거듭하면서 예산이 꾸준히 늘어 작년에는 21억6000만원까지 국고 지원이 늘었다. 그러나 기재부가 올해 예산을 15억6000만원으로 6억원 줄이면서 멕시코지부가 최초의 희생양이 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소제조업체의 해외수출을 단기적으로 지원하는 코트라와 중장기적 관점에서 해외수주 관련 고급정보를 취합해 국내 건설사에 지원하는 기관의 업무는 완전히 다르다”며 “정부가 예산절감을 위해 임기응변식 사고로 엇박자를 내고 있다”며 우려했다.

국토부는 기재부의 이런 움직임과는 별도로 건설사의 해외수주를 독려하고 있다. 국민의 관점에서 봤을 때 정부가 해외수주 관련 지원은 끊으면서 건설사들로 하여금 해외수주고는 더 높이라고 주문하는 모양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해외수주고 제고를 위해 내놓은 8ㆍ28대책이 별 효과가 없자 최근 해외수주고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도 관련 예산은 삭감하는 일관성없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건설의날인 오는 25일 해외수주 50주년과 해외수주고 7000억 달러 돌파 기념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