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 보건당국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의 전쟁을 사실상 6월 안에 끝내기로 하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사망자도 확진자도 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체 그림으로는 진정세라는 게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퇴원과 격리해제, 환자발생 추이 등이 그 근거다. 의지도 높다. 서울삼성병원 사태 이후 제3 진원지 가능성 차단, 슈퍼전파자 정밀 추적, 집중관리 병원 프로그램 가동 등 보다 강도높은 대응책이 이를 말해 준다. 따라서 이달 말께는 메르스 종전을 선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삼성병원 특별관리 돌입=17일 메르스 추가 확진자 8명중 5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됐다. 이들은 모두 지난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이용한 환자나 의료진, 문병객들이다. 이로써 삼성서울병원발 메르스 환자는 총 78명으로 늘었다. 전체 메르스 환자 162명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다. 보건당국이 메르스 확산 차단을 위해 6월 전쟁의 1차 타킷으로 삼성서울병원을 지목한 이유다.
보건당국은 우선 18일부터 9100여명에 달하는 삼성서울병원의 모든 직원을 상대로 바이러스 전수 검사를 하고 발열 검사도 매일 실시키로 했다. 또 메르스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협력업체 임직원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감염 의심자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가 병원을 다녀간 지난달 27∼29일과 137번 이송요원이 근무한 2∼10일께 함께 근무한 직원은 물론 외래ㆍ입원환자 모두가 보건당국의 메르스 증상을 검사하는 조사대상 1호들이다.
보건당국은 병원 방문객을 대상으로 보호자 동반 여부, 보호자 증상 유무를 점검한다. 그리고 자신의 건강 상태를 스스로 보건소에 신고할 수 있는 문자 서비스도 개통했다. 저인망식 신고 체계를 가동한 것이다. 권덕철 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삼성서울병원은) 추가 확산이 제일 우려되기 때문에 삼성서울병원 등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의료기관에 방문한 이력이 있는 경우 꼭 확인하고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슈퍼전파자 차단 위해 저인망식 검역망 가동=보건당국은 슈퍼전파자 14번에 노출된 137번 환자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이 환자와 접촉한 환자나 직장 동료 등 주변 사람들을 중심으로 고강도 추적관리에 들어갔다. 추적 관리 숫자는 480여명에 달한다. 보건당국은 137번 환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주변 사람을 모두 메르스 의심자로 판단하고 이들에 대한 저인망식 관리ㆍ검사를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전국 의료기관이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조사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도움을 받아 수진자 조회 시스템과 의약품처방ㆍ조제 지원시스템(DUR) 등을 가동하기로 했다.
환자들의 의료기관 이용 정보를 전국 병의원 및 약국에 공유토록해 이드의 발열 등 건강 상태를 신속히 파악하겠다는 포석이다.권준욱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메르스 환자가 앞으로 산발적으로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지만, 137번 환자(55ㆍ삼성서울병원 응급이송요원) 등으로 인한 3차 유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6월 말까지 메르스 사태를 사실상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집중관리병원 11곳 예의주시…보건소도 총력전=보건당국은 메르스 환자가 많이 발생한 대형병원을 집중 관리하는 ‘집중관리병원’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18일 현재 집중관리병원은 삼성서울병원, 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 건국대병원, 대청병원, 메디힐병원 등 모두 11곳이다.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선 보건소도 합류했다. 중앙과 지방간 총력대응체제로 방역 등 감염병 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기능을 개편했다. 이에 따라 보건소는 기존의 만성질환 관리 등 진료기능을 잠정 중단하고 메르스 퇴치 업무에 인력을 현장에 파견하는 등 전력을 쏟게 된다.
기자]최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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