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1500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 아침밥은 어떤 것이 있을까? 삼각김밥, 토스트, 슈퍼에서 판매되는 빵 하나 정도일 것이다. 웬만한 분식점에서도 김밥 한 줄 가격은 2000원이다.
우연찮게 그 이하의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발견했다. 바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햄버거다. 맥도날드나 롯데리아에서는 어렵지만, 편의점에서는 1000~1300원에 먹을 수 있었다.
편의점 간편식 코너를 살펴보는데, 1300원 짜리 ‘빅불고기버거(이하 빅불)’가 눈에 들어왔다. (주)조이푸드에서 만든 빅불의 경우 불고기패티 원료가 모두 국산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가격과 재료가 마음에 들었다. 바로 옆에 있는 ‘뉴불고기버거(1000원)’도 불고기 패티 원료가 모두 국산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맥도날드나 롯데리아의 햄버거 세트 가격에 불만을 갖고 있던 터라 1300원은 매우 착하게 느껴졌다. 물론 마음 한 켠에는 너무 싼 판매가격에 ‘싸구려 재료를 사용하지 않았을까’라는 의구심도 살짝 고개를 내밀기도 했다. 일단 재료에서 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한 까닭에 먹어보기로 했다.
전자레인지에 20초간 데워진 햄버거의 포장지를 뜯고 꺼냈다. 빅불이라는 이름과 달리 생각보다는 얇게 느껴졌다. 1300원짜리 햄버거가 그리 두터울리는 없지 않은가. 빅불은 다른 햄버거와 달리 반으로 나눌 수 있게 햄버거 빵에 절취선 같은 것이 있었다. 1300원 햄버거의 배려에 절로 감탄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햄버거 속 패티에는 그런 선이 없어 쉽게 절반으로 나눠지지 않았다. 소스가 흘러내리것 같아 얼른 입으로 가져갔다.
스펀지 같은 햄버거 빵과 함께 씹히는 패티의 느낌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정말 햄버거 같았다. 다만, 빵 사이에 들어가는 내용물이 패티와 소스, 그리고 오이 피클로 구성된 까닭에 심심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다시금 1300원이라는 가격을 회상했다. 이 가격에 양상추나 양파를 기대할 수는 없지 않냐는 생각이 들어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불만’을 꾹꾹 눌렀다.
20년전 롯데리아에서 1000원 정도의 가격에 불고기 버거를 먹었던것 같다. 어느새 5000원 이상의 금액을 지불해야 불고기버거와 감자튀김, 그리고 얼음 가득한 콜라를 맛볼 수 있게 됐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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