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르면 다음달 1일께 발표를 앞두고 있는 ‘코스닥 분리’ 문제에 국회가 개입하면서 관련 현안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선 분리, 후 지주체제 전환’을 타협안으로 꺼내들었고, 한국거래소 측은 ‘원샷 지주사 전환’을 내세우며 맞서고 있다. 금융위와 거래소가 맞서는 2각 체제에, 국회가 뛰어들면서 다각 체제로 바뀌고 있다.
23일 금융위와 거래소 등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르면 오는 7월 1일 코스닥 시장 분리 문제와 관련한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위 발표엔 코스닥 시장을 자회사로 먼저 분리하고, 이후 지주사 체제로 전환 하는 것이 골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담기게 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새누리당 부산 지역 의원들과 만나 “거래소를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어떤 형태로든 코스닥 시장을 분리해야 한다”는 발언과 다소간 온도차가 느껴진다. 코스닥 분리에 찍혔던 방점이,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옮겨갔다는 설명이다.
두 발언의 시차는 불과 5일이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의 요청으로 22일 현안 질의 자리가 마련됐다는 점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특히 한국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 남구가 지역구인 김정훈 의원이 이날 자리를 조성하는 데 주력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임 위원장의 발언 수위가 조정된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의원은 전직 정무위원장 출신으로, 관련 현안에 밝다는 평가다.
부산 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이 관련 현안에 직접 뛰어든 것은 지역 민심 탓이 크다. 부산상공회의소와 부산상의가 지난 19일 코스닥 분리 중지를 요구하는 서한을 금융위에 전달했다. 부산 영도가 지역구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22일 현안 질의에 참석하면서 표면적으론 코스닥 분리 반대 입장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총선이 불과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위가 부산 지역 민심에 반하는 정책을 추진하자, 새누리당 부산 의원들이 단체 행동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부산 지역에서 새누리당이 거둔 표는 부산 유권자 수의 60% 가량이다. 자칫 일부 부산 의석을 내줘야 할 수도 있기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해석이다.
거래소측도 ‘주판알’ 튕기기에 바쁘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분리가 먼저될 경우 지주사 전환이나 IPO가 무산될 수 있다. 분리와 지주사 전환 및 IPO가 동시에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거래소 노조측은 완강하다.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거래소 경쟁력 강화와 코스닥 분리는 원인 분석과 결과 도출에서 앞뒤가 안맞다. 지주사 체제 전환 역시 중복 투자 문제 등 비용 문제 때문에 논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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