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장필수 기자]여당이 단독으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여당은 야당의 반대 여부와 무관하게 12일 내 처리를 강행할 방침이고, 야당은 부실 검증을 이유로 보고서 채택 반대를 재차 강조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 ‘판박이’다.
여당 단독 체결이 유력해지면서 황 후보자도 출발부터 ‘반쪽 총리’란 부담을 안게 됐다. 새누리당은 강경하다. 이미 법적 최장기간인 3일간 청문회를 실시한 만큼 이날 내로 경과보고서 채택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장윤석)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이미 3일간 청문회를 했고 법적으로 추가로 청문회를 할 수도 없다”며 “황 후보자가 의혹을 먼저 해명해야 한다는데 해명을 이미 다 했고, 비밀 유지 의무에 따라 후보자 입장에선 추가로 밝힐 수 있는 게 없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밤 늦게까지 야당의 의견을 들었지만, 입장 변화가 없는 것 같다”며 “황 후보자의 해명이 있어야만 채택할 수 있다는 건 사실상 핑계”라고 비판했다.
장윤석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새누리당)도 본지와 통화에서 “야당과 추가로 설득을 해보겠지만, 오늘 내엔 꼭 채택할 수밖에 없다”며 “오전 중으로 여야 간 좀 더 얘기를 나누고 오후엔 전체회의를 소집해 보고서 채택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야당이) 전체회의에 참석해주면 좋고, 안 해주면 할 수 없다”며 여당 단독 채택 가능성을 시사했다.
야당은 황 후보자의 해명 없인 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청문특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은 “이런 식으로 청문회를 한다면 앞으로도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우 의원은 “핵심 의혹을 해명하지 않으면 보고서 채택을 못한다”고 단언했다.
여당의 단독 채택 가능성에 대해서도 “나라를 반쪽만 갖고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다만 현실적으로 야당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마땅치 않다. 인사청문특위는 여당 7명, 야당 6명으로 야당이 보고서 채택에 동의하지 않아도 여당 단독으로 가능하다.
야당으로선 채택을 막을 법적 절차는 없지만, 채택에 동의하지 않으면 여당은 단독 체결의 부담을, 황 후보자 입장에서도 야당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는 부담을 안게 된다.
새누리당은 청문보고서를 이날 내 채택한 후 오는 15일 본회의 개최를 목표로 주말 동안 야당과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등을 논의한다. 청문보고서 채택에 부정적 의견으로 동참할 수도 있지만, 얻을 게 없는 야당 입장에선 굳이 동참해야 할 동기가 적다.
다만 메르스 사태 여파로 국무총리 공석이 장기화되는 데에 따른 부담도 있어 무작정 반대만 하기도 쉽지 않다. 보고서 여당 단독 채택으로 황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거부 의사를 밝히되, 본회의 표결엔 응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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