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네 자유와 권리는, 딱 네가 저항한만큼 찾는다!’
한국거래소 차기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된 이동기 당선자의 카카오톡 메인 캡션 내용이다. 혁명가 체 게바라의 말인 이 문구 이면엔 ‘코스닥 분리’를 막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베어 있다. 저항과 권리는 비례한다는 함수관계의 표현이다.
코스닥시장본부 과장인 이 당선자는 12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대한민국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코스닥 분리를 막겠다”며 “아무런 명분도 실익도 없는 코스닥 분리를 막아달라는 직원들의 열망이 과반 지지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전날 열린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차기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됐다. 그는 2차 투표에서 311표를 얻어 이국철 후보(230표)를 눌렀다. 이날 노조위원장 선거에는 유례없이 많은 인원이 참가, 투표율이 90%를 기록했다. 정부, 여당, 금융 당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코스닥 분리 문제가 빅 이슈로 떠오르면서 노조위원장 선거에 관심이 급격히 높아진 것이 원인이다. 한 거래소 직원은 “큰 분란을 앞둔 상황에서 패기 넘치는 노조위원장을 뽑자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당선자가 노조위원장이 된 데에는 지난 2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코스닥 분리 관련 행사에서 그가 강한 어조로 코스닥 분리 반대 목소리를 낸 것도 큰 힘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이 당선자는 “왜 거래소에는 발언 기회를 주지 않느냐”고 행사주최측을 비판했고 그의 강성 발언이 이어지자 행사 주최측 관계자가 그의 머리를 책자로 때리는 상황이 발생키도 했다. 관련 사실이 거래소 직원들 사이 널리 알려지면서, 강한 노조위원장을 원하는 거래소 직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당선자는 “12일 임시 조합원 총회를 소집해서 관련 일정을 추인 받을 계획”이라며 “저를 뽑지 않았던 조합원들의 의사도 반영해 하나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 분리 반대를 최우선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 당선자가 차기 거래소 노조위원장에 당선되면서, 금융 당국과 거래소와의 마찰도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코스닥 시장 분리를 포함한 거래소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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