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제주도가 첨단ICT와 친환경 기술을 입고 한국의 실리콘비치ㆍ발리 후붓으로 거듭 태어난다. 1569억원의 민관 펀드를 바탕으로 제주도를 자연과 첨단기술이 어우러진 ‘실리콘 비치’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6일 다음카카오와 손잡고 제주도 제주시에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문을 열었다. 제주센터는 13번째 창조경제센터로, 1924㎡의 규모에 벤처 ICT 기입들을 위한 개방형 연구 공간과 테스트랩 등을 갖췄다. 또 서귀포에는 2017년까지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뷰티 산업과 관광 자원을 연계한 바이오융합센터도 문열 계획이다.

제주센터는 단순한 벤처 창업 인큐베이터를 넘어, 문화와 환경, 관광까지 접목된 한국판 실리콘비치(Silicon Beach)를 꿈꾸고 있다.

미래부는 “제주도는 세계가 인정한 자연환경과 문화예술인, 그리고 국내 유망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모여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실리콘비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제주센터는 국내를 넘어 동남아 창업허브들과 연결해 문화ㆍIT 융합 창조 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美 실리콘비치, 새로운 IT 벤처의 대명사로=37만개 IT 기업이 인근 아름다운 해변과 함께하며 캘리포니아를 미국 최고의 휴양지이자 첨단 산업의 본거지로 만든 ‘실리콘비치’는 이제 미국을 넘어 전 세계 IT 벤처의 대명사로 통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산타모니카 비치와 베니스 비치를 중심으로 한 실리콘비치에는 구글과 유튜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스냅쳇 등 이름만으로도 유명한 세계 굴지의 IT기업 본사들이 자리잡고 있다. 퀄컴 등이 앞서 자리잡은 인근 ‘실리콘벨리’의 아성도 이제 실리콘비치로 넘어왔다는 평가다.

실리콘비치의 장점은 인근 실리콘밸리보다 날씨 여건이 좋고 임대료가 낮다는 점이다. 또 IT와 인근 헐리우드 등을 바탕으로 문화산업간의 교류를 통한 협업 네트워크도 용이하다. 지난 2014년부터 실리콘밸리의 경쟁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실리콘 비치가 있는 LA카운티에는 37만여 개의 IT업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2013년 이후 20억 달러 벤처 투자가 이뤄졌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총본산인 할리우드가 인접해있어, IT와 엔터테인먼트 산업 간 교류를 통한 협업 네트워크 형성 및 발전이 눈에 띈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이 콘텐츠 공급자 역할을 하면서 IT와 엔터테인먼트 산업 간 ‘이종교배’가 활발하다. 또 인근에 캘리포니아공대(캘텍), LA 캘리포니아대(UCLA),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등이 있어 인재풀도 풍부하다.

구글과 유튜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스냅쳇 등 굴지의 IT 기업들이 본사 또는 지사를 실리콘 비치에 설립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실리콘 비치는 실리콘 밸리, 텔리아브 다음으로 큰 테크기업의 허브로서 현재 4804개 스타트업과 1만3542명의 투자자가 활동하고 있다.

▶발리 후붓(Hubud), 관광지를 IT허브로=인도네시아 발리는 신혼여행지로 우리에게 더 익숙한 곳이다. 하지만 이곳은 이제 관광지를 넘어 IT 벤처 창업의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발리 후붓(Hubud)은 스티브 먼로, 피터 월, 존 알더슨 3인이 2012년 카페 하나를 2주간 빌려 팝업 형태의 협업 공간을 운영한 것에서 출발했다.

‘Co-living, Co-working, Co-learning’ 이란 주제 아래 디지털 노마드족들이 모여 일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발리라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에서 여행을 즐기며, 동시에 일을 할수 있는 공간과 커뮤니티를 제공한다.

단순히 휴가를 즐기는 것을 넘어, 새로운 기술과 창업 활동도 함께한다. “Think Tank”라는 이벤트를 매주 열어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창업자가 커뮤니티 멤버들로부터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함께 할수 있는 팀 멤버를 구한다. 저렴한 숙소에 천혜의 환경, 그리고 이런 연결 및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이미 1000여 명의 IT개발자들이 거쳐 갔으며, ‘비트코인’ 활용과 개발의 중심지로도 자리매김 했다.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창조산업도 축제다”=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는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매년 봄에 개최되는 IT, 영화, 음악 등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 창조산업 축제다.

1987년에 소규모 음악 축제로 시작, 매년 규모가 커지면서 영화와 스타트업으로까지 분야를 확장했다. 지금은 50여 개국에서 2만여 명의 음악 관계자들과 2000여 팀의 뮤지션이 참여하는 규모로 발전했다.

이곳의 특징은 혁신을 가장 빠르게 받아들이는 콘텐츠, 기술 분야의 최신 이슈를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트위터, 포스퀘어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수의 스타트업도 SWSX에서 처음 서비스를 선보여 발전했다.

2013년부터는 ‘SXSW V2V(Vision to Venture)’로 발전, 전 세계 ICT기업의 등용문으로 도약하고 있다. 매년 3월 10일간 진행되는 행사에는 지난해만 87개국에서 15만명이 다녀갔을 정도다.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