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우려했던 그리스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으면서 한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에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국내 증시와 미국 뉴욕증시 지수선물시장에는 그리스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그리스 문제의 불확실성은 예견됐던 상황이고 중국의 중국 기준금리와 지준율 동시 인하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추가경정 예산을 토대로 한 정부의 강력한 재정정책 등 전반적으로 시장을 뒷받침하는 요인들이 있다는 점도 시장에 우호적이다.
▶그리스 사태 여파로 국내 증시 흐름도 부진할듯=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이번주 코스피 흐름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전거래일보다 1.68%가 하락한 2055.06으로, 코스닥 지수는 2.32% 급락하며 크게 요동쳤다. 한국거래소 섹터지수 18개 전부가 약세를 나타냈다. 조선, 증권, 건설, 에너지화학, 금융, 자동차, 반도체 등 경기민감 섹터 다수가 1~3%대 낙폭을 기록하 반면 필수소비재, 레저엔터, 바이오텍, 소비자유통, 미디어통신 등 방어적 성격이 강한 섹터가 그나마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코스피 지수의 경우 2050선을 지지선으로 삼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추가하락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앞서 열린 미국 뉴욕증시 지수선물 시장도 개장 직후 가파른 약세를, 미 국채 선물가격은 오름세를 보였다.
그리스가 지난주말 결국 채권단과 구제금융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협상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은행권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그리스 은행들은 29일(현지시간)부터 뱅크런을 막기 위해 영업을 중단키로 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그리스가 7월5일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했지만 트로이카 채권단이 그 효력을 인정해줄지도 불투명한 상태”라며 “채권단은 국민투표 때까지 구제금융을 일시 연장해달라는 그리스 제안을 거부해 30일 예성된 국제통화기금(IMF) 채무상환은 체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결국 그리스는 디폴트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임 연구원은 “그리스 경제는 뱅크런 발생으로 은행영업 중지 및 자본통제로 마비 상태”라며 “유로존 채권ㆍ주식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동반될 경우 금융시장 측면에서 전염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정 폭은 제한적…그리스 문제 빼면 증시 환경은 양호=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노력이 무용지물이 된 그리스 사태로 이번주 국내 증시는 부진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단기적 혼란이 가중되더라도 결국 그리스 문제는 봉합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조정 압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악의 경우에도 그리스 정부 부채가 국제지구와 유럽연합(EU)회원국에 집중돼 있어 민간부문의 부실 파급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임동민 연구원은 “그리스 불확실성은 현재까지 국지적 위험”이라며 “현재 그리스 관련 경제적 위험의 유로존 확대는 차단돼 있지만 유로존 금리변동으로 전염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석현 연구원은 그리스 문제를 배제할 경우 주식시장 환경은 양호하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 방어적 전략이 불가피하긴 하지만 그리스 문제 진행 상황에 따라 저점 접근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의지를분명해 한데다 7월초 우리나라도 추경 편성을 할 것으로 보이면서 국내 정책요인도 추가로 가세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이번 금리인하는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경기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라며 “그리스 사태가 신흥국으로 전염될 것이라는 우려감을 완충시켜주는 변수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주 초반 코스피 지지력 확보에 따라 매매전략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이를 이탈할 경우 그리스 우려감이 증폭된 것으로 보고 단기저점이 더 밑으로 내려갈 여지를 봐야한다”며 “중국 증시가 기준금리와 지준율 인하에 힘입어 반등한다면 코스피의 낙폭 축소나 반등세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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