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70여일 앞으로…성공 개최 동분서주 손상목 교수
식품·화장품에서 호텔 등 까지 확산 추세 유럽 유기농비율 15%, 한국은 0.9% 불과 ‘건강한 먹거리’ 수준 인식 높일 계기 기대 오염된 땅 되살리고 비료·농약 생산 억제 아토피·암 등 환경성 질환 줄이는 효과도
“유기농에 관한 학문적 연구가 이뤄진지 35년이 됐지만, 연구로 인한 성과가 일반인들에게까지 전달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일반인에게 유기농을 통한 미래 삶의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2015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개막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충청북도 괴산군과 세계유기농업학회(ISOFAR)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유기농 엑스포로는 세계 최초다. 이 행사가 유기농 산업 기반이 약한 국내에서 열리기까지는 4대 세계유기농업학회장을 역임했던 손상목(단국대) 교수의 노력이 절대적이었다. 현재 학회의 명예회장으로 있는 손 교수는 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위해 국내외를 오가며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일 손 교수를 만나 유기농과 이번 행사에 관한 생각을 들어봤다.
손 교수는 이번 엑스포의 핵심 취지로 ‘일반인의 계몽’을 꼽았다. 그래서 이번 엑스포의 주제도 ‘생태적 삶, 유기농이 시민을 만나다’로 정했다. 유기농에 관한 인식이 일반인들 사이에서 조금씩 자리잡고 있지만 아직은 미진하다는 데서그렇게 했다.
손 교수는 “유럽은 유기농 비율이 15%지만, 우리나라는 0.9%에 불과하다. 일반인의 인식이 자리잡지 않으니까 산업적으로도 발전하지 못한 것”이라며 “학자들이 연구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일반인들에게 유기농을 제대로 알리고 유기농 산업을 활성화해보겠다는 취지로 행사를 준비했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유기농은 ‘건강한 먹을거리’라는 수준의 인식에 머물러 있지만, 유기농 선진국의 상황은 다르다. 손 교수는 “유기농은 처음에는 식품으로부터 시작해서 다음에는 화장품ㆍ옷감과 같은 비식용 물품으로 넘어갔고, 현재는 유기농 호텔ㆍ산후조리원ㆍ실버타운과 같은 산업까지 뻗어있다”며 “삶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기농을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맑은 물이나 깨끗한 공기와 같은 환경을 첫 손에 꼽았다.
“예전에는 농촌 마을마다 우물이 있어서 마음껏 마실 수 있었지만 요즘엔 다 폐쇄돼 버렸잖아요. 일반 농업에서 사용하는 비료나 제초제가 땅을 오염시켰기 때문인데, 유기농을 하면 땅을 되살릴 수 있어요. 유기농은 또 비료나 제초제를 생산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온실가스 발생을 줄여 요즘 문제되는 탄소배출권 이슈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기농에 대한 농가의 인식은 아직 부정적이다. 대표적인 것이 유기농을 하면 수확량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담담하게 인정했다. “유기농을 하면 일반적으로 수확량이 일반적으로 15% 줄어요.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들은 식량이 남아도는 나라들이에요. 이들 나라 소비자들의 관심사는 식량 부족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맛있고 더 영양분이 높고 더 건강한 것을 찾느냐에 있죠.”
정작 식량부족을 걱정하는 아프리카와 같은 국가에서는 유기농이 수확량을 늘린다고 손 교수는 말한다. “유기농의 원칙은 두과(荳科)작물을 재배하고, 5년 윤작 체계를 하는 것 등을 꼽을 수 있어요. 이렇게 하면 땅이 건강해져서 수확량이 올라가죠.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서도 이 점을 인정해서 2년전부터 아프리카 지방에 유기농을 보급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손 교수는 유기농에 대한 국가적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꿀벌이 열심히 꿀을 나르면 이로 인해서 의도치 않게 수분이 되고 나무는 열매를 맺는데 이걸 외부경제효과라고 하잖아요. 유기농 역시 환경을 청정하게 하고, 아토피나 암과 같은 환경성 질환을 줄인다는 점에서 꿀벌과 같은 효과를 줍니다. 유기농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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