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진정 국면에 돌입하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화장품, 여행, 항공 관련주들의 주가가 대부분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미래’를 먹고사는 증시에선 적어도 메르스 사태는 진압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적 발표 시기가 코 앞에 닥친 것이 문제다. 증권가에선 메르스가 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과 영향이 미미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초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를 보면 코스피200 종목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3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순이익 전망치는 25조원으로 19.8%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2분기 세월호 사고 여파로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것으로 고려하면, 기저효과 의미가 크다. 영업이익이 20% 넘게 늘겠지만 이는 지난해 실적이 안좋았던 것에 따른 ‘착시효과’란 설명이다. 메르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관련주들의 주가는 최근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15일 39만5000원에서 지난 24일 종가에는 40만3000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이달 15일 3만5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전날 4만원 수준으로 회복했다. CJ CGV는 지난달 15일 대비 전날 종가 기준으로 10% 가량 주가가 상승했고, 하나투어 주가도 사태 이전과 비교해 5% 가량 하락하는 선에서 메르스 사태를 견뎌냈다.
증권가에선 관련 업종에 대한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엇갈리고 있다. 메르스 사태 영향이 크다는 설명과,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엔 미미하다는 주장이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르스의 영향으로 유통업체의 실적 반등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6월 이후에는 메르스의 영향으로 백화점, 마트가 10~15%의 마이너스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은 메르스에 따른 중국 인바운드 소비 둔화로 당분간 중립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며 “중국 인바운드 소비 둔화는 2분기보다 3분기 실적에 보다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는 물론 메르스 여파가 3분기까지 연장될 것이란 해석이다.
반면 지수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르스로 타격받을 업종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지 않는다. 전체 상장사의 이익은 3% 감소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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