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효시’고리1호기 건설에서 폐로결정까지…

60년대 전기기근 해소위해 亞 3번째 도전 45년여간 큰 무리없이 운영…전력난 차단 일조 안전성·경제성 불확실성에 영구정지 결정 확장 일변도 원전 패러다임 해체로 새도전

국내 최초 원자력발전소(원전)인 고리 1호기가 마침내 역사속으로 퇴장한다. 대한민국 40년 원전 역사의 산증이자 국가경제 발전의 견인차로서 역할을 다해내고 해체의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설립 못지 않게 해체 또한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원전해체는 한국 원전산업에 새로운 지평이자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리 1호기의 처음과 끝을 살펴본다. ▶ ‘전기기근(電氣飢饉)’을 넘어=원자력발전의 장점은 한마디로 ‘우라늄 1그램으로 석탄 3t의 에너지를 창출한다’로 요약된다. 1960년대 우리나라에는 ‘전기기근(電氣飢饉)’이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미래 에너지원인 원자력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입회 아래 경남 양산군 고리지역이 첫 원전 후보지로 결론났고,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턴키방식으로 건설을 책임졌다. 고리1호기는 1971년 3월 장안읍 고리 현장에서 착공돼 쉽지않은 공정을 거쳐 1978년 4월 29일 정식 가동됐다. 설비용량 58만kW로, 당시 국내 총 발전설비용량의 31%를 차지했다. 공사비는 경부고속도로 건설비 429억원의 3배가 넘는 1560억 원이 투입돼 당시로는 단군 이래 최대 역사(役事)로 기록됐다. 상업운전은 아시아에서는 일본, 인도 다음이었다.

안전하게 운행 중인 고리 1호기=2014년 말 현재 국내에서 가동 중인 발전설비 중 설비용량이 고리1호기보다 큰 화력발전소는 5곳(영흥화력 1~5호기) 뿐이다. 지난해 발전량 45억4000kWh는 부산시 전체 가정용 연간 전력소비량을 능가하며, 석유 대체시 90만t, 석탄 130만t에 해당한다. 38년 운전기간 동안 총 130번의 고장ㆍ정지가 있었지만 대부분 운행 초기 일이고, 1990년대 이후 적극적인 설비개선과 선진 운영기법 도입, 원전운영 인력의 전문화 등으로 불시정지건수가 획기적으로 감소했다. 2008년 계속운전 이후 7년동안 고장ㆍ정지건수는 낙뢰 등을 포함해 5회에 그쳤다. ▶ 최초 원전, 최초 해체 시대를 열다=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이 고리1호기 해체를 결정한 이유는 ‘경제성’이다. 원전의 계속운전 여부는 안전성이 기본이며 경제성을 함께 고려하게 된다. 고리 1호기는 계속운전 심사기간 장기화로 인한 운전기간 단축 및 가동율 저하, 지역지원금 증액 등으로 경제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음을 확인됐다.

국내 최초의 원전인 고리1호기 영구정지가 결정됨에 따라 앞으로 관련 법령에 따른 후속조치 및 성공적인 해체를 위한 준비를 본격 시작하게 된다. 원전해체는 ‘확장’ 일변도에서 흐름이 바뀌는 첫 도전이다. 해체를 포함한 전주기적 원전사업으로 새 패러다임을열게 된 것이다. 한수원은 절차에 따라 영구정지를 위한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해 승인받을 계획이다. 지난 2012년부터 원전해체에 대비해 온 한수원은 전담 TF 운영을 시작했으며, 안전한 운영·정지 및 성공적인 해체를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황해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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