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그리스 ‘원투 펀치’에 심하게 요동친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했다. 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서 ‘옥석 가리기’의 규모와 폭도 여느 때보다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이상이 추정한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조7763억원, 1조4691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1% 넘게, 영업이익은 35% 넘게 오른 수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초대비 2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실적만을 놓고 봤을 때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SK하이닉스가 시장기대치에 부합하거나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낼 수 있느냐다. 증권가에서는 D램 업황 부진 탓에 당분간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현대차는 지난 2분기 22조9922억원의 매출을, 1조8651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을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10% 넘게 하락한 수치다. 최근 현대차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연일 저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가가 추락하며 한국전력에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내주는 아픔도 겪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 시장에서 출시되는 투싼과 엘란트라(아반떼)가 현지 시장점유율을 반전시킬지 여부가 주가에 주요 변수다”고 밝혔다.

메르스 사태 여파로 주춤했던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상승세가 재연될 지도 관심거리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2분기 달성했을 것으로 관측되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8% 넘게 증가한 2240억원에 이른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 상승률이다. 그러나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메르스 여파로 인해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행 발걸음이 뜸해질 경우 실적 부진이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개장 직후 5% 넘게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떨어진 것 역시 실적 우려때문에 외국계 증권사들의 매도 공세가 이어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60만원대로 추락한 네이버의 주가 향배도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네이버의 주가는 최근 하락에 하락을 거듭해 1년7개월여만에 60만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네이버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2244억원이라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