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제안 사업 공모 총 70개 사업 주민총회 상정

-참여예산위원 저원 공모로 구성…동별 인원 안배

-선정사업 오는 9월 추경 예산 편성 연내 본격 추진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주민이 사업을 제안하고 주민들만 참여해 투표로 꼭 필요한 사업을 선정한 진정한 주민참여 예산이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중랑구(구청장 나진구)는 최근 구청 대회의실에서 ‘2015년 구 주민참여예산 대상사업’ 선정을 위해 주민총회를 열고 투표를 실시해, 일반사업 분야 20개 사업, 공동주택 분야 7개 사업 등 총 4억 8780만원 규모의 27개 사업을 선정했다.

구는 주민이 직접 제안한 11억 2100만원 규모의 48개 일반사업과 5억 3000만원 규모의 22개 공동주택 사업 등 총 70개 사업을 주민총회에 상정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주민총회에 상정된 70개의 사업은 구가 지난 3월말부터 한 달간 홈페이지를 통한 공모와 동지역회의를 통해 접수한 주민 제안 155건 중 주민제안사업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내용을 제외한 것들이다.

투표는 참여예산위원 388명이 1인당 총회 상정사업의 30%인 총 25개 사업(일반사업 15개, 공동주택 10개)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업 선정은 일반사업과 공동주택 분야로 나눠 각각 3억 5000만원과 1억 5000만원 규모 내에서 득표가 많은 사업 순으로 선정하되, 득표수 집계 시 구 참여예산위원회와 동지역회의 간 투표권 반영비율을 50대 50으로 차등 적용했다.

구는 388명의 참여예산위원을 구청 홈페이지와 동주민센터를 통해 모집한 주민 800여명 중에서 추첨으로 선정해 객관성도 확보했다. 또 투표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동별 선정위원 수를 24명으로 안배했으며, 성별 형평성을 고려해 남녀위원을 별도로 뽑아 남녀동수로 구성했다. 아울러 사회적 배려계층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비례대표위원 4명(장애인, 어르신, 청소년, 다문화분야)을 별도 선정했다. 투표위원 선정과정부터 주민 누구에게나 참여를 개방하고, 추첨을 통해 무작위 선정함으로써 중랑구민이라는 자격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주민참여예산위원이 될 수 있도록 참여자격의 폭을 대폭 확대한 것이 이전과 달라진 ‘2015 주민참여예산 총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지난해 25명이었던 위원수를 388명으로 대폭 늘려 주민 대표성도 강화했다.

올해 주민참여예산제도의 특징은 바로 주민들이 보여준 구 예산과 사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다. 주민이 직접 사업을 제안한 건수가 지난해 24건에서 올해 155건으로 7배 정도 증가했다. 홈페이지와 메일, 팩스 등을 통해 사업을 제안하고 사업제안서를 들고 직접 구청을 방문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이런 열정은 총회 당일 더 뜨거웠다. 투표 시작 시간인 10시 이전부터 각자 피켓, 사진모음 등을 준비해 투표위원들에게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면서 한 표라도 더 받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오후 6시까지 장시간 서 있으면서 서로의 사업에 대한 설명과 격려를 주고받으며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사업제안을 하다가 오랜만에 보게 된 투표위원들과 반갑게 안부를 주고받는 모습이 투표 총회라기보다는 한마당 축제의 모습에 가까웠다.

이날 투표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총 388명 중 61.8%인 240명이 참여했으며, 특히 구 주민참여예산위원의 78%가 투표에 참여해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올해 선정된 주요 주민참여 사업은 일반사업 분야 ▷중랑구립정보도서관 시설개선 ▷면일초교 주변 보도블럭 교체 ▷함께 만드는 미술관(굴다리 갤러리) ▷뚝방길 정비 ▷묵동 장미마을 조성 ▷건강체험 ▷장애인시설 쉼터 환경개선 ▷희망이 있는 길(노후담장 벽화조성) 등 총 20개 사업이 선정됐으며, 시설 및 환경개선을 위한 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공동주택 분야에는 ▷묵동 세원아파트의 공용화장실 보수 ▷신내9단지 아파트의 노인정 리모델링 ▷면목경남아너스빌의 경로당 보수 ▷면목한신아파트의 생활하수관 준설 ▷신내성원아파트의 옥외 하수도 보수 및 준설 ▷신내데시앙의 어린이 놀이시설 보수 ▷대성빌라의 담장철거 및 신설 등 총 7개 사업이 선정됐다.

구는 주민총회를 통해 선정된 27개 사업에 대해 오는 9월 중 추경예산을 편성해 본격 추진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주민들이 보여준 구정에 대한 관심과 열정에 놀랐다”며 “주민들이 제안하고 주민들이 직접 선정한 이번 주민참여예산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