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삼성전자가 연내에 새로운 운영시스템(OS)인 ‘타이젠(Tizen)’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회사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이미 스마트와치인 갤럭시기어2에 타이젠을 적용한 데 이어 스마트폰에까지 이를 적용한다면,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개발자인 구글과의 갈등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고 WSJ은 내다봤다.
WSJ은 NTT도코모 기술기획담당인 로이 스기무라 이사가 지난 23일 가진 인터뷰에서 “시장 출시 준비를 거의 마친 타이젠 운장착 삼성 스마트폰을 몰래 살짝 본 적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NTT도코모가 타이젠 연합에서 탈퇴하기 전까지 운용시스템 개발을 감독하는 책임자였다.
WSJ은 또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전략마케팅실 부사장도 “타이젠을 운영기반으로 한 제품의 브랜드까지 이미 만들고 있으며, 시장에 곧 새로운 타이젠 하드웨어를 보여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말한 인터뷰 내용도 전했다. 특히 WSJ은 이 부사장의 이같은 ‘약속’을 타이젠 기반 스마트폰의 연내 출시 계획으로 해석했다.
24일 삼성전자가 타이젠 운영시스템을 적용한 갤럭시기어를 내놓자 IT업계 관계자들은 운영체제 전쟁에 뛰어들기 위한 ‘무기를 장착’한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스마트폰이 아닌 스마트와치에 이를 처음 적용한 것은 다분히 구글을 의식한 신중함이라는풀이가 많았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현재 대부분의 삼성 스마트기기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채택하는 스마트기기 제조사들에게 까다로운 사용조건을 강제했다는 문건이 공개됐다.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려면 구글이 더 많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관련 서비스와 어플리캐이션을 사용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이다.
이 때문에 IT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구글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일단 주변기기에서 시작해 차차 스마트폰으로 적용범위를 넓혀가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토머스 허슨 연구원은 “타이젠이 현재의 부족한 콘텐츠로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 바로 진입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대신 웨어러블이나 스마트와치, 카메라 같은 주변기기에서 부터 차근차근 콘텐츠를 구축해 나가는 게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기어2에 타이젠을 적용하기 위해 상당기간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4월부터 갤럭시기어2에 사용될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미 안드로이드용으로 개발한 제품을 다시 타이젠용으로 바꾸는 데는 상당한 량의 작업이 필요했고, 그래서 처음에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달라는 삼성전자의 요구를 수차례 거절했다”면서 “하지만 미래에 유망한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일할 기회를 잃고 싶지 않아 결국 요구를 수락했다”고 소개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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