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새누리당 김무성 당 대표가 오는 14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세월호부터 재보선, 공무원연금 개혁,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청갈등 등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투톱을 이뤄 쉼없는 1년을 보냈다. 수많은 난관을 무난히 극복했다는 평가지만, 관건은 ‘입술을 잃은(순망치한, 脣亡齒寒, 입술을 잃으면 이가 시리다)’ 현 국면이다. 유 전 원내대표 사퇴를 사실상 종용하면서까지 당청 갈등 회복을 선택했다. ‘포스트 유승민’ 체제에서 더 큰 과제에 직면한 김 대표의 취임 1주년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7월 14일 전당대회를 통해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전당대회에서 친박계의 대표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제치고 큰 표차로 당 대표에 선출됐다. 비박계의 영향력이 표면에 드러난 계기다.
당청 갈등의 우려 속에 재보선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입지를 강화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청갈등이 불거졌지만, 재보선 선거를 거치면서 우려와 달리 무난히 당청 관계를 이끌어왔다.
역대 당 대표와 비교해봐도 유례없을 정도로 지난 1년간 거대 현안이 끊이지 않았다. 경기 침체에 메르스, 가뭄 등 외부 변수가 이어졌고,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시작해 국회법개정안, 입법부ㆍ행정부 갈등 등이 연이어 불거졌다.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당청 갈등도 또다시 불거졌다. 친박계가 공개적으로 유 전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했고, 비박계는 청와대의 월권이라며 반발했다. 김 대표로는 난처한 상황이 연이어 불거졌다. 비박계이면서도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를 권고해야 했던 처지였다. 갈지자(之) 행보라는 비난도 쏟아졌다.
본인 스스로는 수차례 “70살 넘어서까지 정치할 뜻이 없다. 스스로 대권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지만, 이 같은 공개 발언과 달리 1년간 당 대표를 역임하면서 여권 대표 차기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일부 조사에서 유 전 원내대표가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꾸준히 대부분의 여론 조사에서 여권 내 차기 대권 주자 1위를 달리고 있다.
관건은 ‘포스트 유승민’ 체제다. ‘순망치한’이란 표현에서 드러나듯 김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는 경쟁자이자 협력자로 투톱을 이뤄 지난 1년을 함께 했다. 청와대와 친박계의 공세에도 일정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리더십을 갖출 수 있었던 데에도 유 전 원내대표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청와대로 대표되는 친박계, 유 전 원내대표로 대표되는 비박계 사이에서 이를 조율하면서 김 대표의 영향력이 한층 커진 측면도 있다.
유 전 원내대표 사퇴를 계기로 감정이 격화된 계파 갈등을 어떻게 봉합할지도 관건이다. 당장 내년 총선이 화두다. 김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를 수차례 강조하고 있지만, 계파 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행보가 조심스럽기만 하다. 계파 갈등을 다독일 시간이 없이 공천 준비에 들어가야 하고, 예민한 상황인 만큼 행보는 더욱 조심스럽다.
김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1년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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