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협상 재개로 그렉시트 진정中 추가 경기부양책 시행 가능펀드자금 유입등 반등 기미실적기대 종목위주 선별적 대응 필요
지난주 중반까지 지옥을 경험한 한국 증시가 막판 회생의 불씨를 지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아래’보단 ‘위’로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치명적이었던 그렉시트(Grexitㆍ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중국 증시 급락이란 두 악재가 잦아들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기를 주문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6일 하루에 2.40% 급락하는 등 대외 충격에 고스란히 주저 앉았다. 그러나 8일 저녁 중국 당국이 강도 높은 증시 안정책을 내놓으면서 9일과 10일 잇따라 반등에 성공했다. 13일 오전에도 상승 출발하며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한국 뿐만이 아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9~10일 글로벌 주요 57개국 증시는 평균 2.38% 상승했다. VIX(미국), VStoxx(유럽) 등 주식시장 변동성 지수들도 지난주 초 고점을 기록한 뒤 9일과 10일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공포감이 잦아들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관건은 그리스와 중국, 두 변수의 향방이다. 그렉시트 우려는 채무협상이 재개되면서 일단 한숨은 돌렸지만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 국) 정상회의가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렸지만 그리스와 유로존의 이견이 여전하고 유로존 내에서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막겠단 국가들과 그렉시트를 배제하지 않고 있는 최대 채무국 독일의 견해 차이가 커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개입과 그리스 부채 추가 탕감이 필요하다는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로 어느 정도 유연한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건 긍정적이다.
중국은 한국 증시에 더욱 직접적인 변수다. 특히 오는 15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있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금융투자업계는 중국의 2분기 GPD성장률이 전분기(7%)보다 소폭 낮은 6.8~6.9%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여기에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정책 당국은 추가 경기 부양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중국 증시가 급락한 점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 등을 인하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일단 전문가들은 악재가 호재로 바뀐 건 아니지만 적어도 최악은 지났단 점에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뚝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자금 흐름 역시 중국향 자금이 신흥국 펀드로 들어오면서 국내로도 함께 유입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와 중국 증시 급락은 가볍게 볼 문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야기하는 악재도 아니다”라면서 “실적시즌이 시작된 만큼 단기 실적 개선과 지속 여부를 점검하며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화장품, 제약ㆍ바이오 관련주들 가운데 중국 시장 성장에 대한 프리미엄을 빠르게 반영한 종목들의 경우 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기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며 “밸류에이션만 높은 종목보다는 앞으로도 실적 수반에 대한 기대가 높은 종목 위주의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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