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화텅 텐센트 회장 비롯한 상위 3인은 모두 중국부호
-권혁빈 스마일 게이트 회장, 글로벌 게임 부호 4위 올라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ㆍ민상식 기자]아직도 게임을 ‘할 일 없는 애들이 하는 것’ 정도라고 여긴다면, 고루한 생각이다. 게임 업계 부호들은 전 세계 부호 순위를 새로 쓰고 있다. 세계 톱 3 인터넷 회사인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 역시 독자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고, 페이스북도 게임 플랫폼으로서 진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10일 현재 포브스 기준 국내 부호 10인 가운데 6위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이다. 그는 올해 첫 빌리어 네어리스트에 오른 후, 반년만에 자산이 또 10억 달러 이상 늘었다. 이해진 NAVER 의장,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을 누르고 IT 자수성가 부호 가운데 자산규모 1위가 됐다. 새로운 부의 역사를 쓰고 있는 게임 업계 슈퍼 부호들을 살펴봤다. 자산은 모두 포브스 10일자 기준이다. 1위. 마화텅(Ma Huateng) 텐센트 회장 (184억 달러) 텐센트의 창업자이자 회장이며, 최고경영자(CEO)인 마화텅 회장은, 중국 내에서도 4번째 부자로 꼽힌다. 텐센트는 전 세계 인터넷 서비스 가운데 구글, 아마존에 뒤를 잇는 3위 자리를 놓고 페이스북과 경쟁하고 있다. 사용자는 4억4000만명에 이른다.
마화텅 회장이 수익모델로 게임 유통을 시작한 것은 2003년이었다. 당시는 PC 기반 이었으나,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타고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도 넘버원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특히 텐센트를 통해 유통된 국내 2위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동시접속자수 420만명을 기록하는 등 공전의 히트를 쳤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도 중국에서 텐센트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마 회장은 에픽 게임즈(Epic Games)의 지분도 상당수 갖고 있고,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2위. 윌리암 딩(William Ding) 넷이즈 창업자(82억 달러) 윌리암 딩은 1997년 십여명과 넷이즈(NetEase)를 창업했다. 검색엔진과 무료 이메일 서비스를 하는 이 회사는 현재 게임 회사로 유명하다. 직원은 8000명으로 늘었고, 2000년 미국 상장 이후, 2003년에는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이로 꼽히기도 했다.
2008년에는 블리자드와 협력을 시작으로 ‘디아블로3’, ‘스타크래프트’, ‘와우’ 등 흥행작을 중국에 서비스하는 대표 게임사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 ‘난투서유(乱斗西游)’로 폭발적 인기를 얻고 한국에도 공급하게 됐다. 이 게임은 중국 애플 앱스토어 추천 게임으로 5차례나 꼽혔고, 애플이 지난해 유일하게 중국 베스트 게임으로 지목했다.
3. 스위즈(Shi Yuzhu) 자이언트 회장 (38억 달러)
게임업계 부호 3위는 1, 2위와 마찬가지로 중국 부호다. 스위즈 회장이 창업한 자이언트는 뉴욕 증시에도 상장된 게임 개발 회사다. 2004년 설립 후, ‘ZT온라인’ 시리즈 등의 PC 온라인 게임과 ‘제네시스 오브 더 엠파이어’ 등의 웹게임을 개발ㆍ서비스 중이다.
최근에는 막대한 자본력을 내세워 한국의 중형 게임사들의 인수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4.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 (35억 달러) 4위는 올해 첫 억만장자 리스트에 오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이 자리했다. 권 회장의 자산 증가 속도는 놀랍다. 올초 포브스가 개인 자산 20억 달러로 추정하면서 빌리어네어 리스트에 오른 그는, 현재 35억 달러로 반년만에 1조 이상 자산이 증가했다.
스마일게이트는 2008년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크로스파이어’를 공급하면서 급성장했다. 2013년에만 이 게임하나로 10억 달러를 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현재 권 회장의 한국 부호 순위는 6위로, 연초에 비해 6계단이나 뛰어올랐다. 그보다 더 자산이 많은 한국 부호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05억 달러),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90억 달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78억 달러) 정몽구 현대기아차회장(44억 달러), 최태원 SK그룹 회장 (43억 달러)이 전부다. 국내 IT 자수성가 부호 가운데 1위 부호기도 하다.
5.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 (26억 달러) 권 회장의 뒤를 잇는 게임 부호는 김정주 넥슨 회장이다. 포브스는 넥슨의 유저가 3억5000만명에 이르며, 여전히 아시아 게임 시장의 주요 회사라고 밝혔다. 1994년 세계 첫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출시했고, 아시아 온라인 게임 시장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6. 나루아츠 바바(Naruatsu Baba) 코로프라 CEO(14.5억 달러) 나루아츠 바바가 창업한 코코프라(Colopl) 는 창업 7년만에 일본 게임 시장에선 닌텐도나 플레이스테이션처럼 게임업계 대표 브랜드로 인지되고 있다. 1978년생인 그는, 회사를 다니던 중 부업으로 첫 게임 ‘식민지 생활’을 개발했다. 당시 개인 사이트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식민지생활은 휴대전화의 위치등록을 이용한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이동 거리에 따라 얻은 동전으로 각각의 도시를 키워나가는 도시 육성 게임이다. 개인 사이트로 감당 못할 만큼 인기를 얻자 2008년 퇴사와 함께 창업한 그는, 위치 등록을 이용한 게임 개발을 이어나가고 있다.
7. 게이브 뉴웰(gabe newell) 밸브 창업자 (12.6억 달러) 하버드대 컴퓨터 공학과 출신의 게이브 뉴웰 밸브(Valve) 창업자는 본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 개발자였다. 전형적인 천재 공학자 타입의 그는 대학 3학년 때 미 동부로 여행을 갔다가 스티브 발머(전 MS CEO)의 눈에 띄어 대학을 중퇴하고 271번째 직원으로 MS에 입사한다. 당시 MS는 직원 200여명 수준의 중소기업이었다.
그는 윈도우 개발자로 10년을 넘게 일하다가 1993년, 게임 ‘둠(Doom)’을 만나고 ‘둠’이 ‘윈도우’보다 더 많은 컴퓨터에 설치됐음을 확인하고 충격받았다. MS 직원들과 함께 퇴사해 인재들은 스카웃 한 뒤, 그는 ‘하프라이프’와 ‘포탈’ 등 다양한 게임을 탄생시키는 한편 ‘스팀(Steam)’을 통해 전 세계 PC 패키지 디지털 유통시장도 섭렵했다. 사용자는 7500만명으로 추산된다.
8. 천 티엔차오(Chen Tianqiao) 샨다 게임즈 창업자 (14억 달러)
1999년 샨다 게임즈(Shanda Games)를 창업한 천 티엔차오는 최근 회사를 19억 달러에 매각했다. 수익성 급감에 따른 결정이었다. 샨다 게임즈는 텐센트가 게임시장을 석권하기 이전 넷이즈 등과 중국 게임 시장 서비스 회사로 이름을 날렸다. 위메이드의 ‘미르의전설2’, 아이덴티티게임즈의 ‘드래곤네스트’ 등 국산 게임을 현지에 서비스하며 성장했고, 특히 ‘미르의전설2’를 통해 중국 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시장을 활성화시켰다. 그러나 텐센트가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로 온라인게임시장 장악 후 위챗 등을 통해 모바일마저 장악하자 입지가 줄기 시작했다.
9. 마르쿠스 페르손(Markus Persson) 모장 창업자 (13.3억 달러)
게임 하나로 빌리어네어가 된 마르쿠스 페르손은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가 25억 달러에 사들인 스웨덴 게임회사 ‘모장(Mojang)’의 창업자다.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게임 ‘마인크래프트’의 개발자인 페르손은 경영자가 아닌 개발자로 남기 위해 MS로 합병 이후, 경영진에서 물러났다.
그가 만든 마인크래프트는 어린이 장난감 레고처럼, 블록을 갖고 디지털에서 가상의 세계를 만드는 게임으로, 각각의 창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1979년생으로 가장 젊은 빌리어네어 가운데 하나인 그는, 지난해에는 비버리힐즈에 7000만 달러 짜리 대저택을 구입해 화제다. 비버리힐즈에서 가장 비싼 가격의 이 집은 한화로는 700억원이 넘는다.
10.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10.08억 달러) 김택진 대표이사는 1997년 엔씨소프트를 창업해,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게임회사로 키워냈다. 6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게임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리니지’에서 ‘길드워2’까지 MMO 게임의 최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전자에 입사했던 그는 엔씨소프트 창업 후, SK텔레콤의 인터넷 서비스 ‘넷츠고’를 개발했다. 이후 1998년 ‘리니지’를 선보이며 온라인 게임업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전략적 동반을 위해 서울대 공대 한학번 후배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에게 지분을 넘겨줬다 경영권 관련 갈등을 빚기도 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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