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올 상반기 20대 청년 실업자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꿈을 잃은 젊은 세대들이 늘고 있다. 취업 활동은 물론 취업준비 과정을 포하는 이들도 속출하고 있다. 정부가 이번 주 청년 일자리 창출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만, 이미 젊은 층이 ‘고용 절벽’에 맞닥뜨린 것이 아니냔 분석이 제기된다.
#.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는 A씨에겐 꿈이 없다. 이력서를 내놓은 뒤 불합격 통지를 받은 곳만 벌써 125곳. 더 이상의 구직활동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렇다고 학업을 계속 하기엔 현실이 너무 막막하다. 서울로 상경한지 벌써 4년. 학비 대출과 방세가 그의 목을 조르고 있다. A씨는 “요즘엔 알바 자리도 전쟁이다”라며 “구직활동은 포기했고 괜찮은 알바나 구하러 다니는 것이 일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친구들의 열 명 중 여덟은 나와 같은 처지”라고 설명하며 “사회생활의 시작부터 벽이 생기니 5포, 7포 세대라는 말이 더욱 가슴을 찌른다”고 호소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20~29세 실업자는 41만 명으로 집계됐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할 때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를 겪은 뒤인 2000년 40만2000명까지 치솟았던 상반기 청년 실업자는 2009년과 2010년에는 33만 명대, 2013년에는 30만8000명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13년 38만 명대로 급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오다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상황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점을 청년 실업자 증가에서 원인을 찾았다. 일시적으로 나타났던 고용 호조에 대한 부작용이 표면화된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진다. 지난해 20대 취업자가 2012년에 비해 5만6000만 명이 늘어났으나 상당수가 비정규직이었다는 점은 비관적인 미래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들은 대부분 계약 기간이 종료되면서 실업자 대열에 합류한다. 당연히 청년 실업자 수는 늘어난 수 밖에 없다.
직면한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올해는 경제성장률이 당초 목표였던 3.8%에서 3.1%로 하향조정돼 고용시장이 더 얼어 붙을 것으로 전망되기 떄문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엔 청년 실업자가 더 양산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조만간 발표될 정부의 청년 일자리 마련 방안에 눈이 쏠리는 이유다. 대학을 졸업한 뒤 알바를 전전하는 B 씨는 “비정규직 등의 일시적인 대책에만 치중한다면 더 어두운 미래만 있을 뿐”이라며 “지금보다 심각한 젊은층 자살률 증가, 결혼ㆍ출산률 저하 등 연쇄적인 사회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박탈가만 주는 정부가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숨만 쉬라고 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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