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금호타이어가 끝내 파업에 돌입했다. 실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파업 장기화까지 예견되면서 설상가상의 위기에 몰렸다.
12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이틀째 광주·평택·곡성 등 전 사업장에서 근무조별 4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갔다.
11일 시작된 부분파업은 14일까지이며 이후 협상에 성과가 없으면 노조는 17일 전면 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부분파업 기간 매출 손실 116억원, 전면 파업에 들어갈 경우 하루 52억원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10일 광주공장에서 열린 14차 본교섭에서 대폭 수정된 제시안을 내놓았지만 노조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사측은 최종안에서 임금 970원(일당 정액) 인상안을 수정해 ‘1900원 인상’으로 변경하고,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한 일시금 300만원 지급과 정년을 57세에서 61세로 4년 연장하는 방안 등을 새롭게 제시했다. 이는 법적 기준보다 1년을 추가 연장한 것으로 임금피크는 58세에 90%를 시작으로 해마다 10%씩 줄여 61세에 60%를 받는 방안이다.
그러나 노조 측은 기본급 8.3%(15만9900원) 정률 인상과 2014년 경영성과에 따른 성과급 배분, 기피직무 수당 지급, 1958년생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일당 인상에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임금피크제 도입 등을 놓고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정년연장과 일시금 지급을 임금피크제와 연동하겠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정부의 임금피크제 도입 취지와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은 “회사의 생산·경영지표가 모두 업계 하위임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보장했고 거기에 대폭 상향된 안을 새롭게 제시했는데도 노조가 파업을 강행한 것에 대해 무척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사측은 12일에도 파업 중단을 위해 노조 측에 대화를 요청하고 있지만 추후 교섭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금호타이어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타이어 경영에 다시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5년 만인 지난해 말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올 들어 실적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7544억원, 영업이익 44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48% 곤두박질쳤다. 영업이익률은 1년 전 9.9%에서 1분기 5.8%로 반토막났다.
박삼구 금호타이어 회장이 지난달 ‘2015년 하반기 임원 전략경영세미나’에서 경쟁사 대비 실적이 부진하다며 금호타이어를 강하게 질타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박 회장의 장남 박세창 부사장이 근무하는 회사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경쟁사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의 맹추격으로 샌드위치 신세에 놓였다”며 “타이어업계 불황으로 실적악화 속에 노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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