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승민 객원리포터]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아 독립운동가 추모비 앞에서 무릎 꿇고 참배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전 총리가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우익성향 네티즌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12일 서대문 형무소를 찾아 과거 일본의 만행을 사과한 후 무릎을 꿇고 순국선열을 추모했다. 그는 유관순 열사가 수감됐던 여옥사 8호 감방을 시작으로 옥사와 사형장 등을 둘러보며 수차례 고개를 숙였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추모비를 잠깐 바라보더니 신발을 벗고 검은 천 위로 올라서 고개를 숙인 후 천천히 양 무릎을 꿇고 앉았다. 목례 후 그는 머리를 조아려 한차례 절을 하고 뒷걸음으로 물러나 신발을 신은 후 한번 더 묵념했다.
그는 헌화를 마친 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 통치하던 시대에 독립운동, 만세운동에 힘쓴 유관순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서대문형무소에 수용돼 고문을 당했고 가혹한 일이 벌어졌으며 목숨까지 잃었다는 사실을 이 자리에서 떠올리며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4일 전후 70주년 담화를 내놓을 아베 신조를 향해 “당연히 일본이 과거 어떤 일을 했는지 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을 식민 통치, 중국 참략 등이 역사적 사실로 담겨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의 진심이 담긴 행동에 대해 일본 우익성향 네티즌들 사이에선 비난이 이어졌다. 특히 일본 네티즌들은 “조선 땅에 무릎 꿇었다고?” “어쩔 수 없는 심부름꾼 수준” “(지금 시대가) 민주당 정권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자신의 나라인 일본을 어디까지 폄훼해야 직성이 풀릴 것인가” 등의 분노성 댓글을 쏟아냈다.
일부는 “한국인의 감각은 잘 모른다. 하지만 내가 그들의 입장이라면 ‘네가 사과해도 의미는 없다’라고 생각할 텐데”라며 하토야마 전 총리의 이번 사과를 격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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