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김주현기자 ] 자극적인 것은 진실을 감추기 쉽다. 진실은 투명하고, 자극적인 것은 진하다. 본능적으로 진한 것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눈이 가는 것은 좋다. 그러나 진한 것에 눈이 멀어버린다면 진실을 아는 사람만 답답할 뿐이다. 진실을 가리는 사람, 가려진 진실을 퍼나르는 사람 속에서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바보되기 쉽다. 아이돌그룹 내 왕따설이 딱 그렇다. 평소 멤버들끼리 훈훈하게 지냈던 모습은 빼버리고 방송에서 조금 격한 장난을 친 행동들이 악의적인 캡처로 굳어져 돌아다닌다. '움짤'이라고 불리는 움직이는 사진 몇 개가 왕따설의 증거로 제시되곤 한다. 사람들은 그 전후 사정에 관심이 없다. 그 움짤 안에서 누군가는 정색을 하고 누군가는 울상을 짓고 있다. 그러면 왕따가 된다. 가해자 한 명, 왕따 한 명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왕따라는 자극적인 내용을 퍼나르기는 쉽지만, 그 해명글은 도무지 보질 않는다. 자신이 믿고 있는 신념에 대한 반박이라서 그럴까. 누군가를 꼭 가해자로 만들어야만 속이 풀리는 몇 명의 누리꾼들은 정작 본인이 가해자가 됐음을 모른다. 그것이 문제다. 충분히 법적 대응이 가능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연예인들이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루머를 만들어내는 그들도 누군가의 팬이고, 귀한 집 아들딸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서야 자료를 수집해 악플러들을 고소한다고 나섰지만 과거엔 '아이돌그룹이라면 한 번쯤 거쳐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 채 웃고 넘겨야만 했다. 속 타는 것은 결국 팬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그룹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팬들은 안다. 설사 그것이 방송에서 보여지는 가식이든 아니든,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누군가를 괴롭힐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팬들이 나서서 해명하면 '오버'가 되는 현실이 답답할 뿐이다. 객관적인 척 퍼나르는 왕따설의 해명은 팬들이 할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너는 팬이니까 잘 몰라'라며 귀를 닫은 사람들에 속상한, 팬들이 필자는 참 안타깝다. 왕따설 그 루머 자체로 가장 속상한 사람들은 팬이다. 결국 누군가의 팬일 사람들이 다른 그룹의 왕따설을 만들어내고 퍼나르면 속이 편할까. '팬활동은 마이웨이'라고 말하며 웃는 게 씁쓸해진 요즘 각종 루머에 속상한 모든 아이돌그룹의 팬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kjkj803@h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