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2위 경제대국 부상 수교당시 64억弗 교역 37배 수출은 25%를 중국에 의존

中 위기 바로 한국전이 불구 아직은 기회의 땅 인식 中 내수서비스 중심 변화따라 유통·금융서 새 시장 찾아야

한국과 중국이 정식 수교한지 24일로 23주년을 맞았다. 지난 23년 동안 양국 경제관계는 상전벽해(桑田碧海)를 겪었지만, 이젠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수출비중이 25%를 넘을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보니 중국이 기침을 하면 한국은 독감에 걸리는 처지가 됐다. 최근 중국의 경기부진과 위안화 평가절하는 한국경제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그 동안의 양적 확대가 빚은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인 만큼 새로운 접근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교 이후 양국은 상품 교역은 물론 투자, 금융ㆍ인적 교류 등에서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양국의 무역규모는 국교정상화가 이뤄진 1992년 64억달러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2354억달러로 23년 사이에 무려 37배 급증했다. 대중 수출은 27억달러에서 1454억달러로 54배, 대중 수입은 37억달러에서 901억달러로 24배 늘었다. ▶관련기사 6면

1997년말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한국기업들의 대중국 진출이 러시를 이루었다. 섬유를 비롯한 경공업에서 시작해 이제는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전자, IT(정보기술) 등 한국의 주력산업이 중국에 제2의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한국이 1970~80년대 일본과 미국 시장을 바탕으로 후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을 등에 업고 신흥국에서 선진국의 문턱까지 치고올라갈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중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보니 중국의 불안이 한국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 한국의 대중 수출의존도는 1992년 3.5%에서 지난해 25.4%로 급증했다. 이는 대미 수출의존도 12.3%의 2배를 넘으며, 대일 의존도(5.6%)의 5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무역수지 흑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대중 무역흑자는 552억달러로 전체 무역흑자 471억달러보다 80억달러 정도 많았다. 대미 무역흑자가 9억달러, 대일 무역에서 215억달러 적자, 대EU 무역에서 107억달러 적자를 낸 것과 비교된다.

최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파장을 겪으면서 한ㆍ중 경제관계도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이 고속성장기에서 완만한 성장기로 접어들고, 중국기업들의 기술력과 부품자급률이 높아져 중간재 수출전략으로는 더 이상 시장을 늘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추원서 경기대 교수는 “이제는 중국이라는 호랑이의 등에 올라타는 전략을 써야 한다”면서 “일희일비하지 말고 중국의 정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교수는 “중국이 수출ㆍ투자에서 내수 중심으로, 제조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성장전략을 바꾸고 있다”면서 “우리도 서비스, 유통, 금융 등에서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중국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협력채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혁신형 고부가기술 제품과 서비스 등 신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