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7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이어 10월 경북 문경에서 열리는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에도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조선인민군 체육지도위원회’ 명의로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 측에 전달해왔다고 국방부가 2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인체육대회를 통해 남북관계를 풀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으나 아쉽게 됐다”며 “북측은 우리 정부가 제의한 남북대화에 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은 불참 사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분단 70년, 광복 70주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경색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북관계를 고려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진행되는 10월2일부터 11일까지 사이에 북한이 총력을 기울여 준비중인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감안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오는 10월10일 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과 장거리로켓 발사 등 대형 무력시위를 준비중이다.
특히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로켓 발사대에 덮개를 씌우는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사장에 67m 규모의 대형 장거리로켓 발사대를 세운데 이어 로켓 발사에 대한 감시를 피하기 위한 덮개 작업까지 진행함으로써 로켓 발사 감행 의지를 노골화한 셈이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장거리로켓을 발사한다면 당 창건 70주년 직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장거리로켓이 발사될 경우 10월 정세는 남북관계는 물론 한반도정세가 급랭하게 될 텐데 북한 군인이 남한 땅에서 열리는 체육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어색한 모양새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에도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사전대회 형식으로 열리는 세계군인 육군 5종 선수권대회에 당초 15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었지만 부상 등 석연찮은 이유로 불참을 통보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이 불참을 통보함에 따라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흥행에도 빨간불이 들어오게 됐다.
현재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는 72개국 5440명이 참가신청서를 접수했다. 하지만 북한을 비롯해 멕시코, 리비아, 라오스, 아프가니스탄 등 40개국은 불참의사를 밝혀왔으며 24개국은 참가 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최종 접수 마감일이 지난 1일이었으나 참가 희망국들이 선수 선발과 비자 발급, 항공권 예매 등의 사유로 신청기간 연장을 요청했다”면서 “대회 진행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 연장 접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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