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건전성 악화 대비 차원…175억원 재투입 경영정상화 도모

KB손해보험이 KB금융지주로 인수된 이래 처음으로 미국지점에 대한 영업기금을 또 다시 투입하는 등 경영정상화 발판 마련에 나섰다. 이번 증액은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지급여력비율 급락 등에 사전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란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KB손해보험은 지난해 4월 전신인 LIG손해보험 시절 재무구조의 급속 악화로 미국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를 당하는 등 부실화 위기를 겪은 바 있던 미국 지점에 대한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KB손보는 미국지점에 대해 영업기금을 또 다시 증액하기로 하고, 지난달 말 총 1500만달러(약 175억5700여만원 )을 송금했다.

이번 미국지점에 대한 영업기금 증액은 지난 6월 KB손보가 KB금융지주로의 편입이 확정된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4월 IBNR(기발생 미보고손해액) 긴급 적립으로 인한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IBNR은 보험사고가 이미 발생했으나 아직 보험회사에 청구되지 않은 사고에 대비해 쌓아놓는 보험금 추정액을 뜻한다. 보험사고가 발생했지만 아직 보험금 접수가 들어오지 않아 지급되지는 않았을 것을 감안해 금융당국은 원수보험료의 3% 가량을 준비금으로 적립해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이번 증액은 미국 지점에 대한 재무건전성을 공고히해 경영정상화 발판 마련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수순이란 분석이 적지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시장 사업에 관심이 높은 KB금융으로 인수된 후 KB손보 역시 미국 지점에 대한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등 경영정상화 발판 마련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보인다”면서 “미 보험시장 공략보다는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앞서 LIG손보 시절인 지난해 4월 미 금융감독당국이 미국지점에 대해 지급여력하락 등으로 영업정지 조치를 취한 후 긴급투입된 400억원 등 약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된 바 있다”면서 “또 다시 증액했다는 건 미국시장 내 그 만큼 대외변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KB손보 미국지점은 뉴욕, 뉴저지 등 미국 동부지역을 주요 영업 무대로 삼고 있으며, 인근지역의 중소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화재, 배상책임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수보험료 규모는 2011년 약 7000만 달러에서 2014년 1억6300만달러로 급증했다.

김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