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파일 공고 내는등 변칙모집 수법 진화 업계 ”24시간 적발해도 다 잡기엔 어려워”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20대 여성 A씨는 최근 돈이 급해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려다가 봉변을 당했다.

A씨는 한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사이트에서 바(Bar) 전단 배포 아르바이트 구인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술집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지만, 시급도 괜찮았고 ‘길에서 전단을 돌리는 일반 홍보’라는 문구를 믿고 업체로 찾아갔다.

1시간 가량 전단을 돌리자 업주가 제안했다. “힘든데 밖에서 전단은 그만 돌리고 가게 안에서 손님을 접대하지 않겠나”라는 은밀한 제의였다.

A씨는 바로 거절하고 1시간 아르바이트비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업주는 “다 알고 온 거 아니냐”며 돈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역정을 냈다.

이후 A씨가 업주의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를 확인해보니 해당 업체는 일반 술집이 아니었다. ‘텐프로’, ‘확실한 수질관리’ 등 홍보 문구를 쓰는 영락 없는 퇴폐업소였다. A씨는 이러한 사실을 해당 포털에 알리고 자신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해당 공고를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 공고가 삭제되는 데는 신고 후 하루 이상이나 걸렸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공고)삭제 전 나처럼 공고를 보고 업소에 접촉한 이들이 많았을 것 같아 속상했다”고 말했다.

최근 아르바이트 중개 전문 포털(알바 포털)에서 일부 퇴폐업소가 변칙적으로 접대부를 모집해 아르바이트생들이 황당한 일을 겪는 경우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바 포털은 이러한 변칙 모집을 막으려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변칙 모집 수법이 날로 진화해 구직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업계 안팎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알바 포털은 이런 변칙 모집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등록 자체를 사전에 막을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계속 새로운 형태의 모집 광고가 들어와 골치를 앓고 있다.

알바 포털 시장 80∼90%를 양분하는 ‘알바천국’과 ‘알바몬’은 공고가 게시되기 전에 금칙어, 불량 키워드 필터링 등 자동 시스템으로 1차 검수하고, 전문 인력이 24시간 육안으로 확인하는 등 변칙 모집 적발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필터링이 불가능하게 사진 파일로 만든 공고를 게시하는 등 변칙 모집 업체들의 수법도 나날이 진화해 원천 차단이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구직자의 직접 신고 등으로 운영되는 사후 검수 제도에서 적발되는 건수도 꾸준하다.

‘알바천국’과 ‘알바몬’에서 지난달 30일부터 1주일간 ‘유흥알바’ 카테고리로 신고가 접수돼 삭제된 공고는 모두 338건이었다.

문제는 신고됐다고 무조건 삭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경쟁 사업자의 허위 신고가 많아 신고 즉시 해당 공고를 삭제하면 억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알바천국’과 ‘알바몬’ 전체 카테고리에서 신고가 접수된 공고 2600건 중 허위 신고로 인정돼 삭제되지 않은 공고는 69%인 1799건에 달했다.

허위 신고가 많은 만큼 신고에 대한 판단에 시간이 걸리고 이 때문에 A씨처럼 삭제 조치가 느리다는 불만이 생긴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결국 A씨 같은 황당한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구직자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업체 안팎에서는 조언하고 있다.

퇴폐업소와는 관련이 없는 순수한 전단 홍보 업체도 피해를 보기는 마찬가지다.

전단 홍보 업체인 펭돌이이벤트 관계자는 "퇴폐업소가 우리 업체의 홍보문구를 그대로 베껴 거짓 공고를 띄우다 보니 억울하게 퇴폐업소와 연관됐다는 오해를 받는다"며 "이 때문에 지원자들이 소문을 듣고 지원 의사를 철회하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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