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ㆍ원승일 기자] 우리나라 근로자가 연간 4일의 휴일을 추가로 쓸 경우 약 11조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를 통해 관광, 서비스 분야 등에서 13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반면 한국은 쉬는 날이 선진국보다 많은 편에 속하지만 일은 더 많이 해 근로자들이 느끼는 노동 강도는 여느 나라보다 셌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과 공공부문 근로자가 연차 휴가 등으로 연간 4일의 휴일을 추가 사용 시 관광분야 등을 포함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11조58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유발효과액은 8조443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3조5402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용창출효과는 모두 13만95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실제 지난 14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광복 70주년 특별 연휴(14~16일) 기간 중 대형마트 매출액이 25% 이상 급증하는 등 내수 진작에 큰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소비지출이 약 2조원 증가하고, 이로 인해 3조9000원 가량의 생산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는 쉬는 날이 여느 선진국보다 많아도 근로자들의 일하는 시간은 좀처럼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관광연구원이 주요 국가의 휴일 수를 비교한 결과를 보면 2009년 기준으로 한국의 연간 법정공휴일은 14일, 여기에 주 5일 근무로 토요일과 일요일까지 더하면 118일이 휴무다.
이에 비해 미국과 독일은 법정공휴일이 10일, 주말을 포함하면 114일로 한국보다 적다. 일본은 각각 15일과 124일, 중국은 16일과 120일로 우리나라보다 약간 많은 편이다. 그러나 유급 휴가를 보름이나 한 달 이상 가는 일부 유럽 국가들의 휴가와 비교하면 한국의 실제 휴일 수는 오히려 적은 수준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근로시간과 비교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한국의 경우 지난 2013년 기준 임금근로자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071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가운데 멕시코(2328시간), 칠레(2085시간)에 이어 세 번째로 길고, OECD 평균(1671시간) 보다 400시간이 길었다.
이성태 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 등은 요일 지정제를 시행해 일부 공휴일을 주말과 겹치지 않게 월요일로 지정, ‘토-일-월’의 연속 휴일이 가능토록 했고, 중국과 러시아, 영국 등은 주말과 겹칠 경우 대체 휴일을 지정해 쉬도록 하고 있다”며 “임시휴일나 대체휴일이 있어도 사업장 재량에 따라 휴무가 결정되는 우리나라와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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