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김주현기자 ] 가수가 콘서트를 하는 이유는 가수 스스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그 완성도에 참여하는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하나가 '팬'이다. 팬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 가수가 완벽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뜻한다. 인피니트 콘서트는 그래서, 가장 완벽한 콘서트에 가깝다. 인피니트가 콘서트를 자주 하는 데에는 그만한 자신감이 있다는 증거다. 두 번째 월드투어는 그 자신감을 그대로 증명했다.

'BTD', 'Paradise', '내꺼하자'로 콘서트의 포문을 연 인피니트는 흔들림 없는 라이브를 선사하며 진짜 콘서트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놀라운 것은 거의 3시간이 가까운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앵콜 무대인 '다시 돌아와'와 '함께'는 마치 콘서트의 처음처럼 느껴졌다. 팬들이 준비한 슬로건 '함께하자, 인피니트'를 주제로 파도타기를 비롯한 재치있는 멘트가 없었으면 엔딩인 줄 모를 정도였다. 'Destiny', 'Tic Toc'에 이어 그들의 리얼리티 앨범 수록곡 '발걸음', '러브레터', '마주보며 서 있어'를 멋있게 부른 그들의 무대를 볼 때 '준비를 많이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의 분위기에 맞는 세트는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고, 러브레터를 부르며 팬들에게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는 인상적이었다. 필자에게 가장 기억이 남는 무대들을 꼽으라면 우현의 솔로 'Everyday'로 포문을 연 중반부다. 9번째 곡이었던 우현의 솔로는 통통 튀는 자작곡이었다. 평소 우현의 솔로무대를 애타게 기다려왔던 필자에게도 반갑기 그지 없는 무대였음을, 마치 그가 알기라도 하듯 시원한 가창력과 곡의 완성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나의 뮤즈는 인스피릿"이라며 팬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다시 한 번 전한 우현의 무대에 이어 인피니트H, 성규, 인피니트F가 멋있는 무대를 보여주었다. 인피니트F에 대해서 꼭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 있다. 콘서트의 처음, 성종은 "인피니트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지켜봐달라"고 했다. 성종은 인피니트의 성장, 즉 본인의 성장을 과감하게 그리고 여실히 드러냈다. 인피니트F 무대에서 그는 모자람이 없었다. 상대적으로 파트가 적었던 성종을 비롯한 성열 역시 이번 컴백 쇼케이스서 노래 연습을 많이 했다는 게 거짓이 아님을 노래로 증명했다. 멘트를 하고 난 뒤 일본어로만 들을 수 있었던 '24시간', 'Just Another Lonely Night' 그리고 'Dilemma'를 선보인 인피니트의 선곡은 참으로 탁월했다. 팬들이 그동안 한국어버전으로 얼마나 듣고 싶어했는지 아는 듯한 눈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팬분들이 듣고 싶어하셨다며 팬들의 마음을 알아주기까지 했고, 더할 나위 없는 무대는 완벽했다. 스탠딩 마이크를 이용한 무대를 꾸민 새로운 노래 'For you'에 이어 '맡겨', 'Cover Girl' 또 '엔딩을 부탁해', 'Moonlight' 등 알찬 무대를 연달아 선보인 인피니트는 공연 막바지로 치닫을수록 오히려 더, 활기차보였다. 콘서트를 하는 와중에도 성장하는 인피니트의 콘서트 끝은 팬들과 함께 부른 '함께'였지만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팬들과 인피니트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인피니트는 콘서트형 가수다. 그냥 아이돌그룹이라는 닉네임을 달기는 아쉬운 가수. 가수의 진가는 무대에서 나타난다. 무대 매너와 팬사랑, 그리고 날이 갈수록 느는 실력이 그것을 뒷받침한다. 엔딩 무대에서 성규와 성열은 자신이 가수가 된다고 했을 때 믿지 않았던 친구들에게 "네 생각은 틀렸어"라는 말을 하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맞다. 인피니트가 그냥 가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틀렸다. 인피니트는 확실한 '가수'다. 그들의 음악에 자부심을 느껴야 하고, 느낄 만 하다. 인피니트는 콘서트를 가는 것이 결코 아깝지 않은 그룹이다. 'INFINITE EFFECT (인피니트 이펙트)'는 'One Great Step'의 진화형이었다. <사진> 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kjkj803@h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