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조사 거론하며 ‘초점 흐리기’ 전략…목함지뢰 폭발 11일 지났지만 無반응
국방부 합동조사단이 지난 10일 비무장지대(DMZ) 폭발을 북한의 지뢰도발로 결론 내리고 군 당국이 11년만에 대북 확성기방송을 재개하는 등 고강도 대응에 나선 가운데, 북한은 11일까지 이렇다할 만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우리측의 조사결과를 전면 부정하면서 공동조사 등 초점을 흐리는 전략으로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은 과거의 경험을 비춰볼 때 우리측 조사결과에 대해 조만간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서는 사건 당일 입장을 밝혔다. 당시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해온 민ㆍ군 합동조사단은 5월 20일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해저에서 수거한 파편과 군이 확보한 비밀자료 분석을 근거로 “천안함은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의 결과로 침몰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북한은 당일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내고 우리측의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를 ‘날조극’이라고 비난했다.
성명은 “천안호의 침몰을 우리와 연계돼 있다고 선포한 만큼 그에 대한 물증을 확인하기 위해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남조선 현지에 파견할 것”이라며 검열단 파견을 제안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로부터 이틀 뒤인 22일에는 김영춘 당시 인민무력부장이 보낸 전통문을 통해 국방위원회 검열단 수용을 촉구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경기도 파주와 백령도, 강원도 삼척 등지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관련해서도 꼭 닮은 반응을 보였다.
정부는 지난해 5월8일 미국과 공동조사전담팀을 구성해 과학적 조사를 진행한 결과 3대의 무인기가 북한에서 발진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명백한 군사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북한은 사흘 뒤인 11일 발표한 국방위원회 검열단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박근혜 정부와 여당이 6ㆍ4 지방선거 패배가 예상되자 무인기 북소행설에서 출로를 찾는 것이라며 날조라고 반박했다.
북한은 이 때도 공동조사를 거론하며 떳떳하다면 우리의 공동조사 제의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이번 지뢰도발과 관련해서도 우리측 조사결과를 부인하면서 공동조사 카드를 빼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군 관계자는 “천안함과 무인기도 마찬가지지만 이번 DMZ 지뢰도발은 누가 봐도 북한의 소행이 분명하다”며 “북한의 반응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사건 현장의 지형적 특성이나 폭발물 잔해 등 북한의 외도적인 도발이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군 당국이 북한의 도발에 응당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공언하고 북한이 신경질적 반응을 보여온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 고강도 대응에 나선 상황에서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 입장에서는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국가적 기념일로 만들려는 상황에서 남북관계에서 밀릴 수 없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며 “우리측의 대북 확성기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겨냥해 한층 더 강도 높은 도발을 걸어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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