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있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일본으로 간 지 나흘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위임을 받고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L투자회사 대표이사 취임에 대한 등기 변경신청을 제출, 반격의 신호탄을 울린 신 전 부회장이 ‘개혁안’, ‘기습 주주총회’ 등으로 쐐기박기에 나선 신 회장을 상대로 어떠한 ‘카운터 펀치’를 준비하고 있는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12일 동선을 노출하지 않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전날 귀국길에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지난 11일 일본을 출발해 오후 10시 25분께 김포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신 전 부회장은 한국에 온 이유, 주주총회 대응 방안, 신 총괄회장으로부터의 지시 여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한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신 회장이 선제공격격인 주주총회 일자를 오는 17일로 확정함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의 대응은 크게 두 가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일본에 체류하는 동안 롯데홀딩스의 대주주로 알려진 광윤사 주주 등 향후의 주주총회 표대결을 준비해왔던 신 전 부회장이 ‘법적 대응’에 집중할 가능성이다. 주총 개최일과 안건을 선점 당한 상황에서 다른 법적인 방법을 통해 국면 전환을 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신 전 부회장은 반격을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일본 법무성과 재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0일 롯데그룹의 핵심 투자회사인 12개 L투자회사 중 세 곳을 제외한 나머지 9개 회사에 대해 대표이사 등기 변경을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그룹 측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된 사안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신 총괄회장의 동의없이 대표이사 등재가 진행됐다면 신 전 부회장 입장에서는 이의신청 외에도 문서위조죄 등의 법적 대응의 여지가 충분한 상황이다.
신 회장의 대국민 사과라는 초강수에 대응할 전략도 가동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메가톤급 반전 카드는 없으며, 현실적으로 아버지 신 총괄회장 설득에 재차 집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신 총괄회장을 통한 또다른 여론전의 가능성도 흘러 나온다. 신 회장이 부당한 방법으로 한일 롯데의 경영권을 탈취했다는 여론전을 펼치는 동시에 지지세력을 결집하고 임원교체를 안건으로 롯데홀딩스 주총을 조기에 개최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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