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올 상반기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대형제약주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2분기 실적과 대내외 악재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의약품 업종지수는 전날까지 2.69%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의약품 업종의 대장주인 한미약품 역시 같은기간 4.88% 주가가 하락했다. 녹십자와 유한양행도 각각 11.36%, 8.91% 떨어졌다.

그동안 제약업종의 고공행진을 이끌던 한미약품이 2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것이 제약업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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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84억원) 대비 47.43% 감소한 2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제약업종에 대한 거품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금리 인상의 불확실성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에 제약 관련 업종의 주가가 하락세를 나태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위안화 절하가 원화 약세를 동반하고 있어 외국인 자금 이탈을 유발할 수 있다”며 “그동안 유동성 덕분에 많이 올랐던 제약업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제약업종의 업황 자체는 양호한 상황이며 국내 업체의 신약개발 등 역량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실적에 따른 ‘옥석가리기’가 진행된 후 견고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미약품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345억원) 보다 80.80%증가한 62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한양행도 지난해(672억원) 대비 21.14% 증가한 813억원을, 녹십자도 지난해(970억원) 대비 9.42% 늘어난 1061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 단기 급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제약업종이 조정을 받았지만 추가적인 조정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한미약품과 종근당을 제외하면 주요 대형 제약사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앞으로 추가 수출 계약과 신약 개발 등을 통해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