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된 17일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강조한 것은 북한의 행보가 그만큼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을지국무회의에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계속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확고한 안보의식과 강력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통일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확고한 군사적 대비태세가 전제돼야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제70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지적하면서도 협력과 관계개선 의지를 밝혔지만 북한이 곧바로 뿌리치자 UFG를 계기로 북한 위협에 대한 대비태세를 다시 한번 주문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을 향해 도발과 위협으로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미몽에서 깨어나야 한다면서도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 공원 조성과 철도 및 도로 연결 사업, 연내 남북 이산가족 명단 교환 등을 제안했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분야에서부터 대화와 협력을 시작하자는 의미였다.
하지만 북한은 이튿날 곧바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박 대통령의 제안을 일축했다.
담화는 박 대통령을 겨냥해 ‘파렴치한 궤변’, ‘적반하장의 극치’, ‘역겨운 행태’, ‘대결정신병자의 비명’ 등 원색적인 표현은 물론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까지 동원해 비난하기까지 했다.
북한의 위협을 넘어선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성명에서 UFG 연습에 대해 “군사적 대응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공언하는가 하면, 북한 인민군 전선사령부를 통해 우리 군의 11년만의 재개된 대북 확성기 방송을 겨냥해 “중단하지 않으면 무차별 타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북한군의 DMZ 목함지뢰 도발 이후 남북간 군사적 긴장도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이다. 북한은 올해 3월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연습 때에는 동해상으로 단거리미사일과 지대공미사일 등으로 쏘며 무력시위를 펼친 바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을지국무회의에 앞서 지하벙커인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윤병세 외교장관, 홍용표 통일장관, 한민구 국방장관, 이병호 국정원장, 그리고 최윤희 합참의장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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