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완승 이후 그룹재편 가속도 -신동주 전 부회장은 반발 시사해 -롯데 측은 “과거 성적이 말해줄뿐” 일축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완승을 거둠에 따라,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구상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선(先)지배구조개선 착수, 후(後) 롯데반(反)정서 극복’이라는 구체적인 그룹재편 시나리오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주주총회에서 이렇다할 반격을 펼치지 못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주총 후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분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업계에선 분쟁의 불씨는 아직 잠재해 있지만, 롯데 재편 속도에는 중대 변수는 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18일 “현재로서 당면한 문제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며, 금융당국 등에 관련 정보 제공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경영권 분쟁으로 추락한 롯데 이미지를 회복하는데 주력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국민 불신을 감수해야 하지만, 탈태환골을 통해 신 회장의 그룹 재편에 뒷받침하는 것을 실무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반롯데 정서 극복의 구체적인 실행안도 구상 중”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그룹은 이달중으로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팀(TFT)을 발족하고,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서두를 예정이다.
재계 일각에선 현재 한국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 상장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롯데를 상장하게 되면 현재 90%가 넘는 일본 롯데 계열사들의 지분율을 낮추는 것이 돼, 일본롯데를 통해 한국롯데를 지배하는 고리는 약해지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17일 있었던 주주총회는 한국롯데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에서 승인한 것이라 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다소나마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 회장과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은 언제든지 그룹 개편에 걸림돌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끝난 뒤 일본 요미우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17일 주주총회에서 회사 측이 발안 2개의 의안에 찬성하지 않았다”며 “현재 경영진이 추인하는 것이 경영통치의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치 않는다. 아버지도 의안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했다. 신 전 부회장은 더불어 “주주총회를 소집을 요구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롯데홀딩스 경영진 교체를 시사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이미 밝혔듯이 경영과 가족은 별개의 문제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 가족 간 나눠먹기 식으로 기업을 분리하는 것이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이 키를 잡는 것이 낫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이미 과거에 사업의 성과가 어떠했는지가 보여줬다”고 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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