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기자]‘신서유기’가 조금만 보여주었는데도 엄청난 반응이 나왔다. 출연자들이 ‘1박2일‘을 통해 이미 캐릭터가 잡힌데다가 나영석 PD의 스토리텔링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캐릭터가 큰 힘이다.

가장 큰 변화는 인터넷 모바일 환경에 재빨리 적응해 팔딱거리는 입담을 구사한 이승기와 급변하는 예능환경에 따라가지 못해 우물쭈물하는 강호동의 모습이었다.

그동안 이승기는 형들의 사랑을 받는, 귀엽고 똑똑한 막내였지만, 여기서는 거침없이 토크를 이어간다.

반면 큰 형 강호동은 항상 팀을 이끌어와 관찰예능과는 어울리지 않는 ‘진행병(病)’까지 생겼지만, “뭘 알아야 이끌지” 하는 상황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 다 새로운 예능 모습이다.

이승기는 “내년에는 어디든 가야된다. 군대를 가거나 교도소를 가거나”와 같은 이전에는 들을 수 없는 강한 멘트를 구사했다. 그런데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 환경과 잘 어울렸다. 자신은 이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구사해 초반 ‘신서유기’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강호동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이 보여졌다. 착한 이승기가 ‘위악‘을 떠는 게 아니듯이, 강자 강호동도 일부러 약한 체 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환경에 적응이 안돼 의기소침해진 강호동은 만화 ‘드래곤볼’ 자체를 모르고 있어, 멤버들과의 대화에서 소외되기도 했다. 강호동은 캐릭터를 잡기 위해 유행에 뒤떨어진 체 하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옛날 사람, 옛날 개그가 되는 것이다. 거짓으로 꾸미면 보는 사람들이 다 알게 된다.

강호동이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을 지금처럼 솔직하게 끌고나간다면, 예능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하는 듯한 그의 모습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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