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롯데그룹 사장급 임원들이 경영권 분쟁 사태를 겪은 뒤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다.
활발한 대외ㆍ현장 경영을 통해 개혁 의지를 보여주고, 실추된 그룹 이미지를 회복하는 일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소진세 대외협력단장과 일부 사장단, 대관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팀들은 주말도 잊은채 국회에 상주하며 그룹 구하기에 나서고 있으며 황각휴 롯데 정책본주 운영실장은 말레이시아, 인도 그리고 중국에서 교류ㆍ협력증진 등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소진세, 국회 상주하며 ‘의원 맨투맨 해명’=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소진세 롯데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은 지난달말 이후 소공동 롯데호텔 옆 롯데빌딩 집무실에는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소 사장과 대관 업무를 전담하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팀이 모두 여의도 국회로 총출동해 거의 국회 안팎에서 상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6일 주말에도 소 사장과 팀원들은 모두 출근했다.
이들은 롯데 그룹의 지배구조 현황, 순환출자 등 지배구조 개선 대책 등을 따져묻는 의원들을 1대1로 만나 자세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계열사 대표들도 불러 함께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활동은 그룹 전체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는 소진세 사장의 원래 역할이긴 하지만 직접 사장이 여의도 현장에 나가 국회 대관 업무를 지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롯데 경영권 분쟁 사태 이후 롯데를 보는 국회와 여론의 시각이 매우 부정적인만큼 가만히 자리에 앉아 의원들이 요구하는 자료만 챙겨줄 때가 아니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소 사장이 국감 전에 최대한 해명하면, 신동빈 회장의 국회 증인 출석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도 깔려있다.
현재 신 회장은 야당으로부터 정무위, 기획재정위, 법제사법위, 국방위 등 무려 7개 국회 상임위 출석을 요구받고 있다.
▶황각규, 중국서 유커 유치…유통회복ㆍ그룹비전 골몰=롯데 정책본부 운영실장 황각규 사장은 최근 해외에서 강행군을 펼쳤다.
황 사장은 신동빈 회장과 함께 지난달 24일 롯데케미칼 말레이시아 공장 준공식, 26일 롯데제과 인도 초코파이 공장 준공식 등에 참석한 뒤 28일 귀국했다.
6일만인 이번 달 3일 박근혜 대통령 방중에 맞춰 경제사절단으로 상하이(上海)를 찾은 그는 진지앙국제그룹 본사에서 샤오시아오밍 부총재를 만나 유커 한국 방문확대, 두 그룹 교류ㆍ협력 증진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롯데의 면세 사업 최대 라이벌인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이 지난 6월 중국에서 직접 주요 여행사, 관광객(유커) 유치에 나선 것과 비슷한 활동이다.
지난 6~7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롯데 백화점ㆍ면세점 유커 매출이 작년 같은기간보다 40~50% 급감한만큼 롯데로서는 실질적 영업 측면에서도 현재 유커 유치가 절실하다.
더구나 오는 12월 소공점과 잠실 롯데월드점의 영업 특허가 모두 끝나기 때문에 다시 경쟁을 거쳐 특허를 받으려면 그룹이 범국가적 관광사업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최대한 강조할 필요도 있다.
4일 귀국한 황 사장은 당분간 유커 유치를 위한 진지앙국제그룹과의 추가 논의를 준비하는 동시에 부진한 유통 영업 회복 방안, 그룹 향후 비전 수립, 신사업 발굴 등에 매진할 예정이다.
▶ 이봉철ㆍ이창원, 순환출자 해소ㆍ자이언츠 지원에 박차=이봉철 롯데정책본부 지원실장(부사장)은 지난달 26일 출범한 ‘지배구조 개선 실무 태스크포스(TF)’의 팀장을 맡아 순환출자고리 해소 작업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식 TF가 조직된 지 이틀만에 신동빈 회장은 사재 357억원을 털어 롯데제과 주식 1만9000주(지분율 1.9%)를 사들였고 그 결과, 그룹 전체 순환출자 고리가 416개에서 276개로 34%(140개)나 줄었다.
신 회장과 이 부사장이 “상대적으로 끊기 쉬운 순환출자 고리는 최대한 빨리 해소함으로써 개선 의지를 보여줘야한다”데 뜻을 모아 내놓은 ‘첫 번째 작품’이라는 게 롯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창원 롯데 자이언츠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이미지를 개선하고 부산 민심을 달래기 위해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단을 직접 챙기겠다고 나선 가운데 신동인 구단주 직무대행까지 사임하면서 사실상 이 대표가 구단주 대행 역할을 맡아 신 회장의 구단 지원 의지를 실행에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의 지원 방침이 알려진 뒤 최근 자이언츠가 5연승을 달리면서 적극적 투자의 명분이 더 뚜렷해졌다”며 “이 대표가 신 회장에게 여러 방안들을 수시로 보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영철학인 거화취실(去華就實ㆍ화려함을 멀리하고 내실을 취한다)에 따라 지금까지 롯데의 경영 스타일도 비밀스럽고 보수적으로 비춰졌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사장 등 그룹 임원들부터 한발 빨리, 적극적으로 대외 활동적에 나서는 등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롯데상사도 최근 검토하고 있었던 쌀 도정사업 진출을 철회했다.
롯데상사는 “농민에게 피해를 주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며 “원가를 낮춰 우리 쌀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그 혜택이 농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판단해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농민들이 반대한다면 당장 중단하겠다”고 했다.
leejh@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