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중국 증시 불안 등 악재 투성이인 한국 증시에 대북 리스크까지 덮치면서 투자자들이 잔뜩 움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외 악재로 둘러싸인 현 상황에서 북한의 포격도발까지 추가되면서 국내 증시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만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북한 리스크는 고질적으로 국내 증시에 선반영된 디스카운트 요인”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번 포격 도발이 이전보다 더 강하고 오래 증시에 충격을 주려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야 하는데 그건 전면전을 뜻한다”며 “그 지경이 된다면 증시분석이나 전망 자체가 쓸모없어 진다”고 말했다. 즉 최악을 가정할 수 없단 전제 하에서 북한 리스크는 일시적 위험일 뿐이란 설명이다.

실제 과거 대북 리스크가 발생한 경우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북한이 우리 지역을 직접 포격해 민간인이 희생당했던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당시 국내 증시(MSCI Korea지수 기준)는 여타 신흥국(MSCI EM지수)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가장 최근에 벌어진 북한 리스크였던 2013년 2월의 3차 핵실험 당시엔 석 달 뒤 국내 증시가 신흥국보다 1.58% 하락했다. 그러나 이는 핵실험보단 ‘버냉키 쇼크’와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충격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북한관련 7차례 주요 지정학적 위험이 발생했을 때 주식시장의 민감도는 높지 않았다”면서 “북한의 반복적인 긴장 조성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학습효과와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의 특성상 일시적 위험보다 글로벌 환경에 더 민감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시장을 바라보는 눈은 여전히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에 맞출 필요가 있다”며 “핵심은 북한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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