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PPL 짜증나죠? 그래서 준비한 광고와 프로그램의 치정 ★
고승희= 그들에겐 윈윈...광고인 듯 광고 아닌 광고 같은 너 ★☆
이혜미= 시골밥상에 인스턴트 커피는 왜 ★★
정진영= 일부러 브랜드가 보이게 소품을 움직이는 출연자들을 보면 애잔하다 ★★
“나날이 줄고 있는 제작비로 같은 퀄리티의 프로그램을 만들어내야 하니 이건 뭐…”
지난 몇 해 사이 방송사 PD들의 푸념은 부쩍 늘었다. 부족한 재원으로 높아진 시청자의 수준을 따라가려니 고충이 만만치 않다.
제작비 충당의 일등공신은 간접광고다. 지상파든 비지상파든 예외는 없다. 드라마와 예능을 아울러 시도 때도 없이 툭툭 튀어나오는 과격한 클로즈업에 시청자들은 종종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데 이젠 시청자도 다 안다. 열악한 제작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드라마와 예능이 어떻게 대형마트로 돌변하는지 말이다.
익숙함 만큼 무서운게 없다. 간접광고가 난립하며 ‘시청권 방해’를 언급하던 시선들도 점차 빈곤한 환경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만든다며 눈을 감는다. 그러던 사이 프로그램을 가장한 새로운 유형의 광고가 등장했다.
‘tvN 스타’ 이서진이 모델로 활동 중인 커피 브랜드 고티카는 ‘삼시세끼’의 광고주다. tvN은 ‘삼시세끼’의 본방송 시작 직후, 중간광고 직후에 아주 특별한 ‘배려’를 했다. 옥순봉 아래의 ‘세끼 집’에서 이서진이 커피향을 맡거나 마시는 모습에 ‘구수하게 퍼지는 밥향’, ‘풀내음 가득 자연의 향’, ‘사람과 사람의 넉넉한 향’이라는 자막과 내레이션을 입힌 영상을 내보냈다. 이 영상물은 방송법이 허용한 광고가 아니다.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tvN ‘삼시세끼’ 정선 편에 등장하는 코카콜라사의 고티카 커피 영상물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해당 영상물이 브랜드를 의도적으로 부각(제46조(광고효과) 제1항 제1조 위반)시켰으며, 광고인지 프로그램인지(제46조의2 위반) 구별되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다. 시청자를 헷갈리게 만든 요상한 영상물이라는 것이다.
방통심의위의 징계 이후에도 ‘삼시세끼’에는 같은 영상이 계속 나온다. 다만 자막이 달라졌다. ‘커피의 향’을 강조하는 브랜드의 특성을 버린 대신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담았다. ‘가마솥 속 구수한 밥 한끼’, ‘풀내음 가득 자연의 정취’, ‘사람과 사람 사이의 넉넉한 이야기’다. 명사 하나의 교체로 프로그램의 예고 영상처럼 만드는 잔재주가 빛을 발한다.
브릿지 영상(광고와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영상)은 2013년 tvN ‘꽃보다 할배’의 대만 편을 시작으로 그리스 편(“물 좋은 할배들의 핑크빛 생기 넘치는 이야기” 오아시스 8.0), ‘꽃보다 청춘’과 ‘삼시세끼’ 어촌 편(“강한 남자들의 톡 쏘는 어부라이프 삼시세끼” 씨그램)에 이미 등장했다. 인기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얼굴에 제품의 특성이 더해지는 방식은 광고주의 취향을 ‘저격’한 제작진의 묘수였다.
tvN이 선도하자, 결국 종합편성채널 JTBC가 눈치보며 따라갔다. 상당히 적극적이다. 지난 13일 진행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전체회의에선 ‘삼시세끼’ 이후 JTBC ‘냉장고를 부탁해’(경고), tvN ‘뇌섹시대 문제적 남자’, ‘수요미식회’(관계자 징계) 등 비슷한 유형의 광고물에 줄줄이 징계를 내렸다. 특히 ‘냉장고를 부탁해’는 출연자가 음료(씨그램)을 마시는 장면에 내레이션과 자막으로 “최강 셰프들의 톡 쏘는 푸드버라이어티”라고 언급했다. 방통심의위 고위 관계자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이 영상으로 간접광고 비용이 어느 회차(10회)에는 수십 배가 뛰었다. 간접광고 사상 초유의 금액인 3억원의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다채널 시대에 돌입하며 등장한 기발한 신종광고물에 방통심의위도 고민이 적지 않다. 직접광고 시장이 위축되며 “열악해진 방송사의 환경을 고려해 심의할 것인지, 시청자의 권익을 고려할 것인지”(윤훈열 위원)의 고민이다. 또한 난데없이 등장한 창의적인 영상물을 심의할 “명확한 규정의 부재”(장낙인 위원)도 논의대상이 됐다. 방통심의위는 현재로선 “해당 영상물로 인해 혼탁해질 시장”을 우려했다.
슬금슬금 눈치를 보던 시장은 고삐가 풀리기 시작했다. 방통심의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브릿지 영상에 대해 “tvN이 선도하고 JTBC가 따라가고 지상파에선 ‘우리도 해도 되냐’고 문의한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