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적조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경남 통영ㆍ고성ㆍ남해 연안 바다에서 때아닌 낚시 열풍이 불고 잇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경남 일대에 적조주의보가 발생한지 20일째. 경남일대 해상은 지난 13일 적조경보로 격상돼 20일 도내 전역으로 경보가 확대됐다. 경남지역 어가에서 양식하던 참돔과 줄돔, 방어 등 적조피해가 예상돼 방류된 물고기는 총 125만9000마리(24일 기준), 폐사된 물고기도 105만8000마리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경남지역 바다낚시는 평소보다 크게 활발한 조황을 보이며 주말 낚시객들로 붐볐다. 경남 K낚시업체에 따르면 지난 주말 곳곳에서 적조띠는 발견됐지만 바다낚시는 가능한 상황으로 평소보다 줄돔ㆍ참돔 등의 조황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 몰려드는 낚시객들로 매일 새벽과 오후 두차례 우천에도 불구하고 출조가 이뤄지고 있다.
통영 인근 S낚시업체도 올해는 평소보다 일찍 늦여름부터 줄돔, 참돔 낚시가 활황을 만난 상황이다. 평상시 무더위에는 이들 어종들의 조황이 부진한 것에 비해 올해는 일찍부터 시즌을 만난 것. 지난 4월 부진했던 조황에 비해 참돔과 줄돔이 쉬지않고 낚여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서울과 인근 부산ㆍ대구ㆍ창원 등지에서 찾아든 낚시객들이 손맛을 보는 동안에도 인근 바다에서는 적조확산을 막기위한 사투가 이어졌다.
지난 23일 통영시 산양읍 삼덕리 앞 가두리양식장 한곳에서 양식중인 참돔 등 어류 16만2000마리가 폐사했으며, 통영시 한산면 해역의 한 양식장에서도 참돔 4000여마리가 폐사했다. 경남도는 적조에 따른 폐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 2곳의 가두리양식장 어류 27만마리를 긴급 방류키도 했다.
적조피해가 확산되자 어민과 방제인력 1400여명과 선박 725척, 중장비 55대 등을 동원해 거제와 남해 일대에서 2900여t의 황토를 살포하고, 적조 피해실태 파악하기 위해 항공예찰 활동도 펴기로 했다.
한편 경남지역 양식어민들은 북상하는 제15호 태풍 ‘고니’가 적조를 몰아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적조 확산 여부는 이번 주가 고비. 이번 주 태풍 고니가 남해안에 영향을 주고, 지난 주말부터 바닷물의 움직임이 거의 없는 소조기가 시작돼 적조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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