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주 KPI투자자문 대표가 말하는 주식투자의 정도(正道)

[헤럴드 분당판교]‘헤럴드 분당판교는 주식시장에서 번번이 투자에 실패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주식투자의 정도는 무엇인지 가치투자를 중시하는 김기주 KPI투자자문 대표에게 물어보았다. 그 마지막 대담 내용이다.

개인투자자는 어떤 종목을 선택하면 좋은지.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상품을 소비하고 있다. 그 중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순위표를 작성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가격, 품질, 서비스 등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동원해도 좋다. 가계부도 훌륭한 투자지침서가 될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에게 가치가 있는 상품들을 골랐다면 그 중 투자하고 싶은 상품이 어떤 것인지 고민해보자. 그리고 그 상품을 만드는 기업이 어떤 곳인지 공부하자. 예를 들어 라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라면조차도 훌륭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 더 이상 국내에선 성장이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 지구촌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도 있다. 지금은 단맛이 대세이지만 스트레스가 많아진 현대인에게는 매운맛이 더 가치가 높아질 수도 있다. 이 라면회사가 한국의 코카콜라, 한국의 네슬레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상품에 투자한다면, 그것이 바로 '아는 것에 투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일 것이다.자신이 소비하는 상품만 잘 검토해도 주식투자가 가능하다는 얘기인가.그렇다. 전문투자자가 아닌 일반투자자라면 자신이 자주 소비하는 상품[기업]의 주주가 되는 것만으로도 주식투자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평범한 직장인이 선박을 만들어 파는 기업에 투자했다고 가정해보자. 지금 선박이 잘 팔리고 있는지, 요즘 어떤 선박이 유행하는지 무엇 하나 쉽게 알 수가 없다. 이 경우 투자 판단을 어쩔 수 없이 남의 말이나 신문 등의 정보에 기댈 수밖에 없다. 즉 여러 번 말씀드렸던 '아는 것에 투자'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다.상품들을 잘 살펴보면 하나의 완제품이 아니더라도 여기에 숨어있는 가치 있는 종목을 찾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상품의 포장을 살펴보다 종이라는 소재에 눈길이 집중될 수 있다. IT시대가 일반화되면서 종이가 점차 사라지는 추세라고 흔히 말하고 있지만, 포장재로서의 종이는 다를 수 있다. 일회용품이나 소량포장이 늘어난다면 종이가 사라지기는커녕 미래에 더욱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가치투자란 주가가 오르리라 예상되는 기업을 찾는 것이 아니라 바로 가치가 늘어나는 기업을 찾는 것이다.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찾으면 안 되는지.증권회사에서 처음 주식을 배울 때 선배로부터 주식은 일종의 예술행위와 비슷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림을 그릴 때 이 그림이 얼마에 팔릴까?’, 또는 음악을 작곡할 때 이 음악으로 돈을 얼마를 벌까?’라고 생각한다면 과연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것이다.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주가가 오를 것 같다는 이유로 해당 기업에 투자한다면 과연 돈을 벌 수 있을까.”고객들은 가끔 주가에 왜 관심이 없는지 물어본다. 이럴 때는 주가만을 바라보며 주가가 오를 것 같은 기업을 찾는다고 돈을 벌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씀 드린다. 이는 우리 주변에서, 또한 주식시장 역사에서 오랫동안 증명된 사실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돈은 오직 가치 있는 무엇인가를 할 때 그 대가로 따라오는 것이다.마지막으로 개인투자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주가)은 가치를 숫자로 표시하는 한 가지의 수단일 뿐이다. ‘가족의 가치는 말할 수 있지만 가족의 가격은 말할 수 없지 않은가. (주가)만을 쫓는 투자는 어렵고 힘들지만, 가치투자는 쉽고 재미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자신에게 가치가 있는 것이고 여기에 자본과 시간, 정성을 쏟는 것이 가치투자이기 때문이다.끝으로, 가치 있는 기업을 찾는 것과는 별도로 투자라는 개념을 좀 더 고민할 것을 개인투자자에게 부탁하고 싶다. 많은 투자자들이 결국 주식은 싸게 사서 비싸게만 팔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시거나, 도대체 얼마 혹은 언제 주식을 팔아야 되냐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신다. 그 때마다 이같이 대답을 드릴 수밖에 없다."투자는 돈을 버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돈만 벌 수 있다면 악덕 기업이라도 투자해야 할까요. 돈만 벌 수 있다면 좋아하는 모든 것을 다 팔아야 할까요. 저에게 투자란 일생을 함께 갈 좋아하는 동반자를 찾는 일입니다.”대담/정리: 황정섭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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