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올 상반기 경기가 침체하면서 복권 판매규모가 10% 가까이 급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취업난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가운데 사행산업이 최대 호황을 구가한 셈이다.

20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의 ‘2015년 상반기 복권 판매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복권 판매액은 1조7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6208억원)에 비해 9.2%(1492억원) 급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복권 발매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류별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로또 등 온라인 복권이 1조611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조5201억원)에 비해 6%(910억원) 증가한 가운데, 인쇄복권과 전자복권은 배 안팎으로 늘었다.

인쇄복권은 같은 기간 439억원에서 942억원으로 115%(503억원), 전자복권은 91억원에서 162억원으로 78.0%(71억원) 각각 늘었다.

반면 연금복권과 같은 결합복권의 경우 상품피로도가 증가하며 작년 상반기 478억원에서 485억원으로 1.5%(7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부진해 정상적인 경제활동으로 돈을 벌 기회가 줄어들면 복권과 같은 사행산업에 대한 인기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운이 좋으면 큰돈을 거머쥐어 삶의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대박의 환상’이 사람들을 유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복권판매 호조에 대한 기재부의 설명은 다르다. 지난해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복권판매가 감소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복권 판매점 수의 증가, 연승식으로 당첨금을 높인 새로운 인쇄복권의 등장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작년 상반기 복권 판매규모는 전년대비 0.4% 감소했다. 복권 판매가 지금까지 경제상황과 큰 관계없이 매년 5~6% 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부진했던 셈이다. 복권 판매점도 올들어 428개가 신설되는 등 늘어났다.